쉬어갈 곳 너무 많은 타선..'쓱쓱' 안 풀리네
팀 홈런 2위인데 타율·타점 꼴찌
테이블세터도 '밥상' 못 차려줘
[경향신문]
프로야구 SSG 타자들의 방망이가 깨어나지 않고 있다. 추신수(39)를 영입하고 ‘쉬어 갈 곳 없는’ 타선을 구축했지만 추신수를 포함한 대부분의 타자들이 아직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다.
SSG는 지난 14일 문학 NC전에서 안타 5개, 볼넷 4개를 기록하고도 0-3으로 패했다. 14일 현재 9경기(4승5패) 중 벌써 세 번째 영봉패다. SSG는 1회를 무사 1·2루로 시작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산발 안타가 이어졌을 뿐 응집력 있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문승원이 패전의 멍에를 쓸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팀 타율 9위(0.250)였던 SSG는 비시즌 동안 지갑을 통 크게 열고 부지런히 전력을 보강했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과 계약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18홈런을 때린 추신수를 영입했다. SSG는 이들 2명과 최정, 제이미 로맥, 한유섬 등 기존 거포들로 타선의 다섯 자리를 채웠다. SSG는 공격력만은 10개팀 중 최강이라는 평가 속에 단숨에 5강 후보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타선은 아직 잠잠하다. 주전 선수 가운데 최주환이 유일하게 3할대 타율(0.371)을 올리고 있다. 2할대 타자도 최정(0.233), 박성한(0.200) 등 2명뿐이다. 추신수(0.167), 로맥(0.160), 한유섬(0.192)은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타자들의 부진은 팀 통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최정이 4홈런, 최주환이 3홈런을 친 덕분에 팀 홈런은 2위(9개)를 차지하고 있지만 팀 타율(0.196), 타점(23점)은 모두 최하위다. 팀 타율이 2할 미만인 팀은 SSG뿐이다. 득점권 타율은 팀 타율보다 더 낮은 0.128에 그치고 있다.
중심타자들은 경쟁력이 있는데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다. SSG 4번, 5번 타순의 타율이 3할을 웃도는 반면 1, 2번 타순의 평균 타율은 2할 미만이다. 그중에서도 2번 타순의 평균 타율은 0.034에 불과하다.
SSG 김원형 감독과 이진영 타격코치는 타자들과 상대 투수의 데이터를 보고 타순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하지만 타자들이 대부분 부진한 탓에 라인업을 바꿔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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