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득 사건 그 후]④ 답답한 환자와 가족들, 자구 노력도 한계
[KBS 창원]
[앵커]
지역사회 조현병 관리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짚어보는 연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조현병을 앓는 환자와 가족들은 병을 치유하거나 회복하고 싶어도 경남의 열악한 재활 환경 때문에 누구보다 답답한 상황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모임을 만들고 서로의 재활을 돕고 있지만,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사무실, 30대부터 60대까지 모여 앉아 자신의 감정과 고민을 터놓습니다.
["(정신)장애인 등록이 후회됐지만, 지금은 그 감정에서 해방돼 홀가분합니다. 장애는 하나의 특성이지,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창원과 김해, 밀양에서 모인 조현병 환자들!
올해부터 매달 한 차례씩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경남에서는 정신병원 퇴원 뒤 재활 받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환자들이 서로를 돕기로 한 겁니다.
[김현국/경남 조현병 자조 모임 참가자 :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니까 좋아요.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회복)되겠지 하는 생각이에요."]
김해의 한 농장, 조현병 환자들이 주민들과 함께 꽃씨를 심습니다.
지난해부터 경상남도와 김해정신건강복지센터가 시작한 사회적 농업 재활 프로그램!
주민들과 어울려 농사를 지으며 자연 속에서 치유 받습니다.
[이지웅/김해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 : "(참가 환자들이) 우울감이 감소했고 자존감이 증가했고 그런 검사결과가 있었고요. 인력이나 예산이 좀 더 확충된다면 (재활)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더 풍부하게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환자와 가족의 현실은 입원과 퇴원의 반복!
열악한 재활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창원 정신질환자 가족 : "아주 힘들었어요. 말도 못해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으로 크게 바라봐야 해요. 하루라도 그런 (재활) 시설이 빨리 지어져서 시스템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조현병 환자들이 직접 활동하는 단체도 만들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계획입니다.
[주상은/경남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조현병 회복 : "(조현병) 회복된 사람들이 나와서 그 당사자들에 대한 생각이나 패턴, 증상이 있을 때 빨리 알아채 줄 수 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드릴 수 있게끔 (도울 겁니다.)"]
경상남도는 18개 시·군마다 정신재활시설을 만들겠다는 목표이지만 재원 마련은 불투명한 상황!
경남에서도 조현병 환자가 지역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차주하 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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