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성 오염수..제주도, 신속대응 어떻게?
[KBS 제주]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해 제주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법적 대응 계획과 단계별 대처 방안은 마련됐지만 정작 제주도 차원의 방사성 오염수 분석 장비와 관련 전문인력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일의 한 해양연구소 시뮬레이션 결과 일본 앞바다에서 방류된 방사성 오염수가 제주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00일에서 짧게는 한 달.
하지만 기간이 측정값에 따라 다르고 어느 정도의 농도가 얼마나 유입되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현재 제주항과 한림 등 연안 4곳에서 방사성물질을 조사하고 있는 원자력안전기술원, 해양환경공단 등 정부 기관이 있지만 정작, 제주에는 방사성 오염수 측정 장비와 관련 전문인력이 사실상 없습니다.
수산업 분야에 중점을 둔 해양수산연구원의 역할을 해양환경으로도 넓히는 게 현실적 대안으로 꼽힙니다.
실제 해양수산연구원과 연계한 제주해양환경관측센터가 제주형 그린뉴딜로 선정됐고 타당성 용역까지 완료된 만큼 올해 준공을 목표로 40억 이상의 예산을 확보하는 게 과제입니다.
[고형범/제주해양수산연구원장 : "(제주가) 가장 먼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하고 환경공단하고 업무협약을 맺어서 유기적으로 정보공유도 하면서 조사도 같이하는 그런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 학계의 연구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도 시급합니다.
제주대학에 해양과학연구소가 있지만 수산업 분야 비중이 높아서 다른 지역 연구기관, 대학과 연계한 해양환경분야 연구를 활성화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문재홍/제주대 지구해양학과 교수 : "해양환경에 대한 부분은 눈에 보이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전문인력도 많이 없을 수밖에 없고 도에서도 이런 오염수 방류와 같은 일이 있을 때만 관심이 있어서 지원 자체가 부족합니다."]
일본에 오염수 처리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요구와 더불어 제주도 차원의 연구 대응이 늦어질수록 해양수산 분야 피해를 넘어 도민 건강 위협 등 사회적 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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