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이 홈쇼핑에 뜨자..울산 '굿즈' 완판

황민국 기자 2021. 4. 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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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체가 매출 부진 고민 속 "간판 선수가 직접" 아이디어
다른 구단·종목에도 영향 미쳐 프로야구 롯데·SSG 등도 계획

[경향신문]

프로축구 K리그에선 최근 색다른 실험이 단행됐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가 쇼핑채널에 출연해 팬들에게 직접 구단 상품(굿즈)을 팔았다. K리그 최초의 사례다.

울산 현대의 ‘캡틴’ 이청용(33)과 골키퍼 조수혁(34)은 15일 네이버 쇼핑라이브 채널(사진)에 출연했다. 퇴근시간 무렵 30분간 이들이 준비한 유니폼(150벌)과 경기 티켓(200장) 매출액은 구단의 기대치를 넘겼다.

울산 선수단 친필사인이 담긴 클럽월드컵 유니폼은 한 세트 가격이 2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준비한 35벌이 2분 만에 완판됐다. 울산 구단의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네이버쇼핑에 출점한 K리그 통합쇼핑몰에서 나온 우리 구단의 1년치 매출액(약 600만원)의 여섯배 가까운 액수가 하루 만에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K리그 전체가 2년째 재정난에 시달리자 구단 간판선수가 쇼호스트로 직접 나섰다. 지난해는 1~2부를 합쳐 69경기(총 297경기)에서만 관중석을 열었다. 이에 현장 구매 비중이 높던 굿즈 판매까지 전년 대비 20% 수준으로 추락했다. 각 구단들은 해법을 찾아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렸지만 소폭 증가(5%)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도 같은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은 ‘선수가 직접 팔아보자’는 다소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손잡고 진행한 이 아이디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간판스타인 이청용의 참여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출연은 “색다른 방법으로 팬들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이청용의 의지로 성사됐다. 울산 관계자는 “다른 구단들도 같은 방식을 차용하겠다면서 도움을 청하는 연락이 계속 온다”고 귀띔했다.

울산의 실험은 다른 구단과 종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통업계 라이벌이 버티고 있는 프로야구에선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계열사 홈쇼핑을 통해 공식 굿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 기간에 ‘플렉스 티켓’이라는 맞춤형 티켓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했는데 이어 신발 등 공식 굿즈 판매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프로농구도 통합마케팅 계획에 따라 마케팅 채널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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