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빈자리 찌른 대한항공..내일 운명의 한 판

하경헌 기자 2021. 4. 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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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챔프전 승부 다시 원점
우리카드 알렉스 장염으로 못 뛰어
임동혁, 18득점 '팡팡' 존재감 뽐내

[경향신문]

대한항공 임동혁(오른쪽 위)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부는 결국 최종전까지 미뤄졌다. 프로배구 남자부의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를 5차전으로 몰아갔다.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주포들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19 25-19)으로 눌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은 2승2패가 됐다. 결국 두 팀은 17일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올 시즌 챔피언 자리를 다툰다.

알렉스의 부상? 연합뉴스

승부는 일찍 기울었다. 팀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외인 선수의 결장 사태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날 20득점에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를 5개나 기록한 알렉스 페헤이라(30·사진)가 장염 증세로 코트를 비웠다.

1세트 중반 잠깐 등장했던 알렉스는 서브 범실만 1개 한 뒤 물러났고, 2세트부터는 아예 나오지 않았다. 반면 퇴로가 없는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올 시즌 외인 교체기에 꺼내들었던 라이트 임동혁 카드를 다시 꺼냈다. 외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에게 리시브의 부담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레프트 요스바니·정지석, 라이트 임동혁 체제가 화력을 키우는 조합이 됐다.

세트가 거듭될수록 두 팀의 힘 차이는 커졌다. 1세트 대한항공은 6-6 상황에서 손현종의 블로킹이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뒤이어 임동혁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기회를 잡은 임동혁은 코트를 부지런히 오가며 6득점해 정지석(6득점)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알렉스가 자리를 비운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5득점으로 분투했지만 세트를 뒤집지 못했다.

2세트부터는 대한항공이 주도권을 완전히 잡아갔다. 초반 임동혁의 후위 공격과 정지석의 오픈 공격이 터지면서 4-1로 앞선 대한항공은 요스바니의 오픈과 임동혁의 퀵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7-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18-12로 리드하는 상황에서는 요스바니를 빼면서 체력을 보충해줬다. 우리카드는 레프트 한성정이 7득점으로 공격 선봉에 나섰지만 블로킹 높이에서도 열세를 절감하며 다시 세트를 내줬다. 3세트 대한항공은 주전 요스바니와 곽승석을 교체해주며 5차전을 대비했다.

대한항공은 레프트 정지석이 1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라이트로 나온 임동혁도 18득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요스바니도 11득점을 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과 한성정이 28득점을 합작했지만 알렉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오전 미팅 때까지도 알렉스가 몸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경기를 앞두고 한 연습 때부터 화장실에 가기 시작했다”며 당혹감을 보였다. 신 감독은 “감독으로서 관리를 잘못한 잘못이 크다”면서 “내일까지 상태를 잘 체크하고 5차전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산틸리 감독은 라이트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활약한 임동혁에 대해 “심장이 강하고 기운이 충분한 선수”라면서 “알렉스의 결장 여부보다는 우리가 5차전을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어차피 누구에게도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꼽힌 임동혁은 “5차전에 알렉스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양팀 다 베스트로 대결해서 이겨야 해냈다는 뿌듯함이 클 것 같다”며 알렉스의 쾌유를 빌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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