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4차전 '이승현 딜레마'..본인은 "뛴다" 팀은 "아직"
[경향신문]
국내 선수 제몫, 로슨도 살아나
이승현 전자랜드전 출전 의지
강을준 감독 “부상 회복 봐서…”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아직도 벼랑 끝에 서 있다”고 했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전자랜드와의 3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4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간 오리온이 반격을 준비한다. 한 번만 더 지면 끝장이기에 무조건 4차전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분위기는 살아났다. 3차전에서 이대성과 허일영, 한호빈 등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줬고, 그동안 헤맸던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4차전의 최대 변수이자 관전포인트는 팀의 기둥 이승현(사진)의 출장 여부다. 이승현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1.8점에 5.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팀의 주축이다. 지난 4일 KGC와 정규리그 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고, 이후 6일 DB와 정규리그 최종전,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1∼3차전에 모두 결장했다.
강 감독은 15일 전화통화에서 이승현의 부상 회복 속도가 예상외로 빠르다며 출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강 감독은 “트레이너와 상의했는데 ‘예상외로 회복이 빠르다’고 했다”며 “그래서 오늘(15일) 훈련을 한 번 더 해보고 결정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 감독은 지난 14일 전자랜드전이 열리기 전 “본인은 경기에 뛰겠다고 강하게 얘기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전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는 물론이고 한국농구까지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엔 “내 입장에서는 쉬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력하니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미묘한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하지만 이승현의 4차전 출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기에 조심스럽다. 강 감독은 “(이)승현이에게 그러나 단 1%라도 의욕만 앞세워 뛰는 건 반대라고 했다”며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하고 판단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승현이 4차전부터 뛴다면 경기력은 물론 시리즈 전체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3차전 시작 전에도 ‘승현이를 위해 열심히 뛰어보자’는 강 감독의 독려 속에 오리온은 22점 차의 완승을 이끌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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