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로 기우는 미얀마 시민혁명

김원장 2021. 4. 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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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속봅니다.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 시위는 70일 넘게 이어졌지만 이제 거의 진압된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원장 특파원, 쿠데타 군부를 몰아내는 것은 이제 사실상 어려워진 겁니까?

[기자]

네, 시민들의 반 쿠데타 투쟁은 사그러들고 있습니다.

지금, 소규모 시위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두개의 장면을 준비했는데요

어제 미얀마 군부의 사관생도들이 연중 최대 축제인 '띤잔 축제'를 즐기며, 춤을 추는 장면입니다.

거리에서 자국민이 군경의 총격으로 700명 이상 죽었는데, 군인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또하나 크게 논란이 된 사진은 한 청년이 "70일 동안 아직 700명 밖에 죽지않았다"며 "UN은 더 천천히 해도 된다" 라고 쓴 글입니다.

국제사회를 향한 참으로 냉소적인 비판입니다.

[앵커]

유엔의 개입도 물건너 간 분위기죠?

[기자]

네, 만장일치가 필요한 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계속 반대합니다.

10년전 유엔의 리비아 공습때는 중국과 러시아가 '기권'해서 가능했는데, 지금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입니다.

[앵커]

미얀마 공군이 다시 소수민족들을 공격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 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국경 남동쪽의 카렌족마을 또 북쪽의 카친족 마을을 연일 공습하고 있습니다.

반 쿠데타 시민 세력과 소수민족 반군과의 연대를 사전에 막으려는 겁니다.

이에맞서 소수민족 반군들의 미얀마 정부군 공격도 더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군 고지를 점령한 카렌반군의 영상입니다.

이들 반군들과 힘을 합쳐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무장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사실상 내전이 시작되는 겁니다.

[라비나 샴다사니/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 : "2011년의 시리아처럼 되어갑니다. (그때도) 평화로운 시민들이 명백하게 부당한 폭력에 희생됐습니다."]

시리아 내전으로 지금까지 40만 명이 죽었습니다.

미얀마의 비극 역시 무고한 시민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희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콕이였습니다.

편집:이현모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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