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속에서 더 깊어지는 음악.."참가자들 실력 예년보다 좋아져"
[경향신문]
마스크도 우리의 열정을 가릴 수는 없다…피아노·플루트·성악 등 전 부문 참가 늘어
국내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음악영재 등용문 이화경향음악콩쿠르가 70회째를 맞은 올해의 예심을 마쳤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임에도 참가 인원이 243명이나 대폭 늘어 총 1073명이 경연에 참여했다.
예심은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펼쳐졌다. 그중 121명이 본선에 진출,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제70회 이화경향음악콩쿠르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성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진행됐다. 부문별로 초·중·고등부에서 각기 경연을 치렀으며, 성악은 여성 고등부와 대학일반부, 남성 고등부와 대학일반부로 나뉘어 경합했다. 올해 부문별 참가자는 피아노 237명, 바이올린 195명, 비올라 43명, 첼로 117명, 플루트 165명, 클라리넷 92명, 성악 224명이었다. 각 부문 참가자들이 모두 늘었는데, 그중에서도 피아노와 플루트, 성악 부문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완벽하게 준수하면서 경연을 진행하고 있다. 열흘간에 걸친 예심은 물론이거니와 15일 시작한 본선에서도 주최 측과 심사위원들, 참가자들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대기실과 연습실, 경연장, 화장실 등에는 매일 1회씩 소독을 진행하며, 성악 부문 경연일에는 아침과 점심 두 차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주최 측 스태프와 참가자들, 심사위원들은 경연장 입장 시 손소독을 마친 후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발열 체크를 마치고 건물 내부에 입장해서도 꼭 필요한 시간만 경연장에 머물고 있다. 정수기 등 공용물품의 사용은 제한되고 생수 등 개인용품만 활용할 수 있다.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학부모들의 경연장 출입도 통제된 상태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참가자와 심사위원들, 주최 측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사위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참가자들에게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테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음악이 나올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참으로 고맙다. 그 많은 참가자들 덕분에, 70회째를 맞은 이 역사적인 콩쿠르가 더욱 빛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피아노 부문 심사위원인 박지원 상명대 교수는 “많은 참가자들이 열심히 준비한 것이 분명히 느껴져 심사하는 내내 매우 흐뭇했다”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꼼꼼하고 매끄럽게 콩쿠르를 진행해준 주최 측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KBS교향악단의 비올라 수석을 맡고 있는 진덕 심사위원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충실하게 준비하고 참여해준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플루트 부문 심사위원인 이주희 경희대 교수는 “참가자들의 실력이 예년에 비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그 사실이 가장 기뻤다”고 예심 심사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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