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자락에 주민 위한 '스포츠타운' 건립
개발제한구역 내 불법건축물 철거 끝내..내년 상반기 준공
[경향신문]
무허가 건축물과 쓰레기로 덮여 있던 수락산 자락이 축구장과 야구장 등을 갖춘 ‘종합스포츠타운’(조감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 노원구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 인근 수락산 자락에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한다고 15일 밝혔다. 대상지는 수락산 자락이 이어지는 상계동 125번지 일대다. 이곳은 자연녹지로 조성된 개발제한구역이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무허가 건축물이 들어서고, 각종 오염물이 배출되면서 자연녹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노원구 관계자는 “개발제한구역이기 때문에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 곳인데 토지 소유주들이 임의로 건물을 지어 음식점을 운영하거나, 공장을 운영했다”면서 “특히 밤이면 이 일대가 청소년 우범지역으로 변해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구는 수십년간 꾸준히 나무심기 작업을 벌였지만 자연녹지는 회복되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원칙은 식수를 통한 자연녹지 복원이지만 개발제한구역을 관리·보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설을 설치해서 관리하는 것이 향후 자연녹지 보전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절차를 밟아 주민 체육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계획을 실현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노원구는 2019년 3월부터 불법건축물 철거작업에 나섰다. 불법건축물 소유주를 대상으로 보상작업을 하고, 수용 가능한 토지는 수용하는 방식으로 상계동 125번지 일대를 정비했다. 불법건축물이 모두 철거되기까지 꼬박 1년9개월이 소요됐다. 구 관계자는 “토지보상법상 198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은 불법건축물이더라도 보상 시 적법한 건축물로 보고 보상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설득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노원구는 상계동 125번지 일대 3만5566㎡ 부지에 축구장과 야구장 각 1면, 테니스장 3면, 여가 녹지공간을 갖춘 스포츠타운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야구장과 축구장에는 각각 인조잔디를 깐다. 축구장에는 충격흡수 배수판도 설치한다. 테니스장은 국제 경기장 규격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축구장과 테니스장 사이에 조성한 잔디광장과 간이무대 등 여가 녹지공간은 주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수락산 일대에 자생하는 소나무와 왕벚나무, 산철쭉 등의 식수작업도 이뤄질 예정이다. 구는 지난 2월부터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수락산 종합스포츠타운은 구민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라며 “앞으로 구민 누구나 불편함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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