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상향 머뭇대는 방역당국..전문가들 "이러다 1000명대 폭증"

이창준 기자 2021. 4. 1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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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700명 안팎 확진에 고민

[경향신문]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일부 시를 제외한 비수도권 1.5단계) 상향을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수준으로 폭증하기 전에 거리 두기 단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33명 줄어든 698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가량 700명 안팎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현 유행 상황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거리 두기 단계를 높이는 것은 의료대응 역량과 민생 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단계 상향보다는)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에게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하고 있다”며 “(방역수칙 등을) 현장에서 이행토록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면 시간적 여유를 두고 거리 두기 조정 방안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정부는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중앙부처와 지자체, 경찰이 참여하는 ‘정부 합동 방역점검단’이 이날부터 감염 취약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검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거리 두기 장기화로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전국 17개 시·도를 돌면서 취약시설을 점검하고 강화된 방역조치를 이행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본격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거리 두기 단계 상향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1차적으로는 국민 스스로가 현재의 방역수칙을 잘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다음주 이후 1000명, 1500명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 확진자 수가 늘어난 상태에서 단계를 올리면 효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한참 걸리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고난의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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