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정보로 전국 아파트 20여채 거래..LH 전·현직 간부 입건

내부정보를 이용해 10여 년간 전국의 아파트 수십 채를 거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간부 8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LH 현직 3급 간부 A씨와 10여 년 전 LH에서 퇴직한 B씨, 이들의 친척과 지인 등 8명을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2010년부터 서울과 위례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 전국 각지에서 아파트 20여 채를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도시 등 개발 진행 때 토지 관련 보상금 책정 업무 등을 담당한 A씨가 전국 여러 곳에서 근무하면서 주택지구 관련 내부정보를 활용해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봤다.

이들은 개인 다주택자가 아파트를 팔 때보다 법인이 파는 경우 세금이 낮게 적용되는 점을 이용하기 위해 4년 전 부동산 관련 유령법인까지 세웠다고 한다. 사들였던 아파트를 법인에 낮은 가격으로 매각한 뒤 가격이 오르면 법인 이름으로 되파는 방식으로 세금을 줄였다.

특히 B씨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공급되는 미분양 LH 공공주택까지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근 부동산 투기 관련 첩보를 수집하던 중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거래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수사 초기 단계로 경찰이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만큼 향후 수사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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