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초선·호남..여당 최고위원 레이스도 시작
백혜련 "민심과 괴리 반성"
김영배 "당·정·청 원팀으로"
7명 출마에 흥행 부진 우려
[경향신문]
다음달 2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와 함께 차기 지도부에서 호흡을 맞출 최고위원 경선 레이스의 막도 올랐다. 초선 의원을 비롯해 친문(재인)계 등 다양한 배경의 후보들이 15일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이 지도부 구성원들을 어떤 얼굴로 채우느냐에 따라 쇄신의 척도가 가늠될 것으로 보이지만, 20·30대 의원들은 끝내 출마를 접었고 5명을 뽑는 경선에 7명밖에 지원하지 않아 흥행 요소가 적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는 전혜숙(3선), 강병원·백혜련·서삼석(재선), 김영배·김용민(초선)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등 7명이 출마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 의원은 “민주당이 자기 자신에게 추상같이 엄격해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계로 꼽힌다. 백혜련 의원도 “민생을 중심으로 민심과 함께 승리하는 개혁을 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백 의원은 “요즘 우리 당을 두고 ‘당심과 민심의 괴리’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공당으로서 그런 말이 회자되고 있는 현실 자체를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호남지역 지지를 받는 서삼석 의원도 “민생의 시간”이라며 출마했다.
초선에선 두 명이 나왔다. 친문 인사로 꼽히는 김영배 의원은 “당·정·청이 ‘원 팀’이 돼 정권 재창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개혁에 강경한 목소리를 낸 김용민 의원도 후보 등록했다. 전날 초선 모임인 ‘더민초’는 초선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를 지원키로 했다. 민주당 최연소 의원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반성문’을 썼다가 강성 당원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전용기 의원은 막판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흥행 부진 우려가 나온다. 경선 참여자가 7명으로 예비경선(컷오프) 기준인 9명에 못 미쳐 예비경선 없이 곧바로 본선을 치르게 된 상황이다.
초선 의원들에 대한 ‘문자폭탄’ 사태로 불거진 강성 당원 문제를 두고는 후보들 간 미묘한 입장차가 나타났다. 강병원 의원은 “당원 스펙트럼은 넓다”며 “‘태극기부대’와는 다르다. 태극기부대가 감정적·선동적이라면 우리 당원들은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백혜련 의원은 “민주당은 강성 당원의 당이 아니다”라며 “건전한 문제제기는 충분히 듣고 반영해야 하지만 모욕적 발언이나 가족에 대한 문자는 민주당 정신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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