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전대, 민심에 다가서는 '새로운 민주당' 만들라

2021. 4. 15. 20: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이 15일 5·2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마침에 따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이 시작됐다. 대표 후보로는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출마했다. 송 후보는 ‘변화’, 우 후보는 ‘민생’, 홍 후보는 ‘정권재창출’을 구호로 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전혜숙·강병원·백혜련·서삼석·김영배·김용민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등 7명이 등록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뽑으면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한다. 16일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개각과 청와대 개편이 줄줄이 이어진다. 당·정·청의 얼굴이 한꺼번에 바뀌는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이번 지도부 선출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에 뽑힐 새 당 지도부의 역할은 막중하다. 우선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이끌게 된다. 또 흐트러진 당을 수습해 쇄신하고, 당·청과의 관계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워진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청와대와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는 통로로 기능해야 한다. 지도부는 친문·586 일색이 아니라 청년·여성·초선 등 다양한 인사들이 포진한 역동적인 당의 구심체가 돼야 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초선 의원 5명이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분출할 듯하던 쇄신의 기운이 잦아들고 있다. 강성 당원들이 쇄신파 초선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면서 오히려 쇄신의 목소리는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최고위원 선출 방식이 친문 의원 등의 반발에 부딪혀 중앙위 투표에서 전당대회로 바뀌었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주요하게 작동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날 5명을 뽑는 최고위원에 7명만 입후보해 다소 김이 빠졌다. 당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나오는 이유이다.

민주당의 미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떻게 당 지도부를 구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민심을 얻고자 한다면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부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해야 마땅하다. 이번에 인적 쇄신에 성공한다면 정권 말기 국정 동력을 확보해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당심이 민심과 멀어지면 민주당의 회복은 어렵다. 위기 상황을 직시하지 못한 결과는 뻔하다. 민심과 소통하지 않는 정당은 생명력을 잃게 된다는 점을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원들은 새겨야 한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