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주류 편입 신호탄? 코인베이스, '거래소 시총 1위'로 데뷔

한광덕 2021. 4. 15. 20: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화려하게 뉴욕증시에 입성하면서 암호화폐가 월가 등 주류 시장의 중심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선물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상장과 올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캐나다 거래소 상장에 이어 암호화폐가 주류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장 첫날 거래가 31.3% 급등
시총 95조원..단숨에 거래소 1위로
암호화폐 가치 인정받은 상징적 사건
성공 안착 땐 국내 업체도 상장 탄력
1분기 순이익 8억 달러 추정되지만
매출 85%가 거래수수료..'거품' 경고
파월 "암호화폐는 투기 수단" 견제구
14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전광판 앞에 모인 코인베이스의 직원과 지지자들이 코인베이스가 코드명 코인(COIN)으로 거래되는 순간 샴페인 뚜껑을 따며 축하하고 있다. 뉴욕/UPI 연합뉴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화려하게 뉴욕증시에 입성하면서 암호화폐가 월가 등 주류 시장의 중심으로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각)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코드명 COIN)는 거래 기준가격인 250달러보다 31.3% 급등한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857억8천만달러(약 95조7천억원)에 달한다. 나스닥 시장(259억4500만달러)은 물론 뉴욕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665억700만달러)의 시총을 단번에 뛰어넘어 거래소 1위로 올라섰다.

코인베이스는 자산규모가 2230억달러로 100여개국 5600만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대형 거래소다. 누적 거래액이 4500억달러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11.3%를 점유하고 있다. 숙박공유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의 엔지니어였던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2012년 캘리포니아에 설립했다.

코인베이스의 상장은 암호화폐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선물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상장과 올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캐나다 거래소 상장에 이어 암호화폐가 주류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거래량 기준 세계 4위인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도 내년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국내 거래업체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상장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베이스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가격 급등 덕분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은 코인베이스 상장 직전 개당 6만4500달러(약 7200만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도 급등하며 일제히 축포를 쏘아올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총은 2조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의 시총은 1조2천억달러에 육박한다. 애플이 시총 1조달러에 도달하기까지는 42년의 세월이 필요했는데 비트코인은 이를 12년만에 달성했다.

코인베이스가 제시한 올해 1분기 실적(잠정치)을 보면, 매출은 18억달러로 이미 지난 한해 매출(13억달러)을 넘어섰다. 순이익은 7억3천만~8억달러로 2배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수익원은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기본 0.5%)와 자산보관·관리 대행 수수료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사용이 갈수록 확대되고 기관투자자가의 비중도 높아지면서 암호화폐와 거래소가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지에서는 벌써 코인베이스의 목표주가를 600달러로 제시하는 매수추천이 나왔다. 시총으로 계산하면 1230억달러다.

하지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 거래소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 인하 압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코인베이스 매출의 85%가 거래수수료일 정도로 의존도가 절대적이어서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인베이스 주가가 비트코인만큼이나 ‘롤러코스터’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암호화폐 성장을 곱지 않게 보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최대 위험요인이다. 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코인베이스가 상장한 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암호화폐는 정말로 투기를 위한 수단이다. 결제수단으로는 활발히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