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정원 '수선화섬 선도'..사라진 축제에도 주민들은 웃는다?
【 앵커멘트 】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는 매미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 선도가 있습니다. 3년 전만 해도 이름 모를 섬이었지만, 지금은 일약 스타가 됐다고 합니다. 섬 전체에 심어진 노란 수선화 덕분인데요. 정치훈 기자가 선도의 비밀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신안 본 섬인 압해도에서 뱃길로 50분, 작은 섬 선도에 도착합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니 섬 전체가 노란 꽃물결을 이룹니다.
축구장 12개 넓이에 심어진 수선화 300만 송이가 활짝 펴 마치 섬 전체가 정원처럼 보입니다.
이름난 해수욕장 하나 없던 이곳에 수선화가 심어진 건 3년 전,
한 할머니 집에서 시작됐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마당 전체에 수선화가 곱게 피어 있는데요. 30년 전 이곳에 수선화를 심게 된 것이 섬 전체로 퍼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반신반의했던 주민들도 마늘과 양파밭을 갈아엎고 꽃을 심었습니다.
마을 지붕도 노랗게 칠했습니다.
▶ 인터뷰 : 박기남 / 선도 주민 - "양파 마늘 농사만 짓다가 첫해에는 꽃을 심어서 '뭐가 좋으냐?'했는데, 1년, 2년 지나다 보니까…."
수선화 축제도 한 차례 열리고 지난해에는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되면서 찾는 발길이 다시 끊겼습니다.
그러던 차에 희소식이 들렸습니다.
주로 네덜란드에서 수입하는 수선화가 식물 바이러스 문제로 통관이 어려워진데다가, 최근 가로수나 등산로 주변에 조경용으로 몸값이 올라간 겁니다.
알뿌리를 구하기 어렵자 전국 최대 산지인 선도가 다시 주목을 받은 겁니다.
▶ 인터뷰 : 박강용 / 전남 신안군 미래농업담당 - "(수선화) 구근을 팔 수 있어서 소득을 올릴 수 있고, 더불어 구근뿐만 아니라 다른 향장 원료 등으로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섬을 수놓은 노란 수선화.
매미섬도, 주민들도 웃게 하는 효자꽃이 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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