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양부모가 삭제한 카톡 414건..'일상적 폭력' 정황 드러나
어제(14일)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정인이 양모에게는 사형, 양부에게는 징역 7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았던 문자 대화도 공개가 됐는데요. 정인이가 숨진 당일에도 '형식적으로 병원에 데려가라', '번거롭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데는 양부모가 삭제한 카카오톡 대화 414건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복원된 메시지에서 두 사람은 "오늘은 폭력을 안 썼다"거나 "목이 아플 정도로 소리를 질러서 때리는 건 참았다"는 등의 대화를 나눕니다.
아이를 때리는 것이 일상이었다는 걸 짐작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다른 대화에서도 학대 정황이 드러납니다.
양모 장씨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안아주면 안 운다"고 하자 양부 안씨는 정인이를 '귀찮다'고 표현하는가 하면, 밥을 먹지 않는단 장씨의 말에 안씨는 "온종일 굶겨보라"고 답합니다.
이들은 아이가 기침을 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러면서도 장씨는 본인이 아플 땐 약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정인이가 숨진 지난해 10월 13일, 두 사람은 정인이 상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장씨는 "형식적으로 병원에 데려가라"고 말하고, 안씨는 "그래야겠다"면서도 "번거롭다"고 답합니다.
이후 지인에게 "부검 때문에 문제없도록 기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정인이 양언니의 진술도 공개됐습니다.
"엄마가 아프게 한 적 있냐"는 물음에 "때린 적이 있고 동생도 때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양부모 측 변호인은 장씨가 "예쁜 두 딸이 사랑스러워 감사하다"는 등의 육아 일기를 썼다며 장씨가 정인이에게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선고는 다음달 14일입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인이 양부모가 삭제한 카톡 414건…'일상적 폭력' 정황 드러나
- 가게 직원 뺨 때린 벨기에 대사 부인…'면책특권' 대상?
- 박수로 이별한 김종인-국민의힘…일주일 만에 '악담 뒤끝'
- 밥상 위까지…새 아파트, 잡아도 잡아도 '좀비 혹파리'
- 배구에서 나온 벤치클리어링? 옷 벗어 던지고 항의까지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