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장학금' 거부하는 대학..학생 피해
[KBS 춘천]
[앵커]
KBS는 2년 전 태백시가 지역 대학에 지원하는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다고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장학금의 일부가 여전히 지원되지 않고 있는 것이 또 드러났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관광대 재학생의 70% 가까이는 강원도가 아닌 외지 출신입니다.
이 때문에 태백시는 대학의 신입생 유치를 돕기 위해 학생들이 태백으로 주소를 이전하면, 생활비 명목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기숙사는 물론 원룸과 하숙집에 생활해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관련 예산 2억 원을 책정했는데, 정작 한 푼도 쓰지 못했습니다.
강원관광대가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안 됐고, 기숙사 입사생에게만 주겠다고 하면서 장학생을 아예 뽑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강원관광대 학생들이 이용했던 기숙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태백시가 장학금을 주겠다는데도, 대학 주변에 사는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지 못한 채 자비로 숙식비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최형태/전국대학노동조합 강원관광대학지부장 : "일주일에 한 번씩 실습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어쩔 수 없는 게, 한 번 내려왔다 올라갔다 한 번 내려왔다 올라갔다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학생들이 쭉 원룸을 구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고."]
태백시는 지난해 여러 차례 장학생 명단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다른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김경순/태백시 교육협력담당 : "아무래도 기숙사생을 제외하게 되면 (코로나19 이후에) 기숙사 운영이 좀 안 될까 봐 그걸 좀 염려하셨던 것 같습니다. 생활장학금 대신에 코로나19 특별장학금으로 변경해서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강원관광대학교는 태백시 장학금의 기숙사 입사생 지급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학생들과 태백시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박상희 기자 (justic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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