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대신 학교?..말 바뀐 '서울형 방역'

홍의표 2021. 4. 1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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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과 때문에 의욕적으로 추진한 코로나19 자가 검사 키트 도입, 하지만 방역의 혼선을 빚을 거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오 시장의 말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노래 연습장이라더니 이제는 학교로 시범 적용 대상이 바뀐 건데요.

유은혜 부총리가 시기상조라면서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는 오늘 '자가검사키트'를 학교에 시범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초 오 시장이 시범 적용하겠다고 한 건 노래연습장과 유흥시설이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12일)] "영업장의 자가진단 키트 활용을 전제로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지침)이 시행된다면‥"

그러나 유흥시설 등의 영업 연장을 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검사키트를 도입하는 것이 실효성이 있겠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살짝 말을 바꿨습니다.

'유흥시설'에만 국한된 것처럼 언론들이 잘못 보도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 13일)] "학교에서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전반적으로 다 활용할 수 있는 것이지‥"

이번엔 일선 교사 단체들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정혜영/서울교사노동조합 대변인] "백신을 맞고 하면서 점차 등교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하지, 키트를 갑자기 도입한다고 해서 갑자기 등교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특히 어린 학생들이 밀집해있는 '학교'라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선아/보건교사회 부회장] "양성이 나왔을 때 저희가 보안을 유지한다고 해도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서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여러가지 걱정이 됩니다."

서울시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지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일찌감치 '시기상조'라며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습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자칫 학교에 방역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내세운 오 시장의 '서울형 거리두기'는, 시작도 하기 전에 현장의 반대를 설득하는 것이 당장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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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 (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50652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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