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8% 급등, 현대차·삼바 제치고 시총 5위

홍준기 기자 2021. 4.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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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첫날 역대 최고 거래량

카카오가 액면분할 첫날 주가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 시가총액 5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15일 서울 증시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7.59% 상승한 12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액면분할을 감안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다. 이날 장중 주가는 13만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카카오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49조5290억원에서 이날 53조4790억원으로 상승했다. 전날 코스피에서 7위(우선주 제외)였던 시총 순위는 이날 5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5·6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를 뒤로 밀어낸 것이다. 카카오의 시총 순위는 지난해 말 9위에서 3개월 반 만에 네 계단 상승했다. 전체 코스피 시총에서 카카오가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74%에서 2.4%로 높아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액면분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는 호재가 많은 기업”이라며 “액면분할로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살 수 있도록 접근성이 향상된 것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5대1 액면분할로 소액 투자 가능해졌다

카카오는 이날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했다. 액면분할 전 카카오의 주가는 55만8000원으로 소액 투자자들이 사들이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액면분할로 주가가 과거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투자해볼 만한 수준이 됐다.

실제로 이날 카카오의 거래 대금은 2조99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9일 거래 대금(4380억원)의 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카카오는 이날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이었다. 개인 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4400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개인 순매수 2위 종목인 롯데케미칼(530억원)의 8배 정도였다.

액면분할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2010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129종목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내린 경우가 더 많았다. 액면분할을 하고 30거래일 이후 주가가 내린 경우가 83곳으로 주가가 오른 종목(46곳)보다 많았다. 액면분할 효과만으로 카카오 주가가 올랐다고 평가하긴 어려운 것이다.

◇가상 화폐 열풍과 자회사 상장 등 호재

우선 가상 화폐 투자자 수와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카카오에는 호재다. 최근 가상 화폐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면서 카카오가 보유한 두나무(가상 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의 지분 가치와 클레이튼(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가상 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 두나무 및 클레이튼의 기업 가치에도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가상 화폐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 본사와 자회사가 지분 23.1%를 가지고 있는 두나무의 경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열사들의 상장도 카카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15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7월쯤 상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도 올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 모두 올해 기업공개(IPO)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중에서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대어'로 꼽힌다.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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