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학교 도입?..감염병 전문가도 "방역 혼란" 지적

정지형 기자,장지훈 기자 2021. 4. 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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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학교에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도 자가검사키트가 자칫 학교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문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검사키트는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며 "위양성이 많아서 부작용이 훨씬 클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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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자문회의서 "매우 신중히 판단..검사정확도 논란"
소규모 집단감염 일어나도 '등교 유지' 필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교방역 강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1.4.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장지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학교에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도 자가검사키트가 자칫 학교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15일 개최한 '학교방역 강화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한 일부 감염병 전문가는 회의 이후 뉴스1과 통화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학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자문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검사키트는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며 "위양성이 많아서 부작용이 훨씬 클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학교는 한 명만 확진되도 문을 닫는 상황"이라며 "학교 서너개가 문을 닫았는데 위양성이면 문제고, 확진자인데 위음성으로 나와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위양성과 위음성이 거듭될 경우 학교 현장에서는 확진자 발생 대응에 혼란이 커질 우려가 있다.

이 교수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유전자 증폭(PCR) 방식을 못 쓰는 경우에나 (자가검사키트를) 쓰는 것"이라며 "한국은 확진자가 많지 않고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자가검사키트 도입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유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신속항원검사 방식의 자가검사키트는 검사정확도에 대한 논란이 크고 자칫 학교에 방역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절차적 허가도 돼 있지 않다. 많은 검토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자문회의와 별개로 사견이라고 밝히면서 "자가진단 키트는 득보다 실이 많은 방법이다. 위양성과 위음성의 위험을 감당할 수 없고 비용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학교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등교수업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다시 등교를 축소하는 방식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교수는 "확진학생이 많이 나오니까 학교 문을 닫자는 건 선후관계가 뒤바뀐 것"이라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갈 분위기를 어른들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인데 어른들이 유행을 조장해서 학생들이 학교에 못가게 되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며 "어른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일부 소규모 유행은 학교를 열게 되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정 교수는 "전체적으로 학교를 열기로 결정했는데 작은 사례 때문에 큰 목표를 잃어서는 안 된다"면서 "소규모 유행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학교를 열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유행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건데 어른이 안 걸려야 아이도 안 걸린다"면서 "전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학교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4월 들어 학교 내 전파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늘어나자 학교방역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날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여러 진단검사의 장단점 등을 놓고도 전문가들과 검토가 진행됐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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