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탑정저수지에 승용차 추락..대학 동기 5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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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건 오늘(15일) 새벽 0시 26분쯤, '쾅'소리와 함께 승용차 한 대가 난간을 뚫고 저수지로 추락했습니다.
복학생은 복학생대로, 졸업반은 졸업반대로 중간고사의 무게가 어깨를 얼마나 짓눌렀을까요,아마 이들은 탑정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평안을 얻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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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서진 난간..저수지에 떠오른 승용차 범퍼
사고가 난 건 오늘(15일) 새벽 0시 26분쯤, '쾅'소리와 함께 승용차 한 대가 난간을 뚫고 저수지로 추락했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사고 직후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고, 6시간이 지난 아침이 돼서야 사고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부서진 난간과 주변에서 발견된 차량 파편, 물 위에 떠 있는 범퍼를 수상하게 여긴 인근 주민이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아뿔싸..' 우려는 곧 현실이 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가 수색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15m 깊이 물속에서 숨진 남성 2명을 발견했고, 오전 11시쯤에는 승용차를 인양해 차 안에서 숨진 여성 3명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 중간고사 앞두고 가벼운 일탈, 설렜을 청춘의 안타까운 죽음
이들은 인근 대학교 같은 과에 다니는 입학 동기 친구 사이였습니다.
남학생들은 군대를 다녀와 복학해 2학년, 여학생들은 4학년 졸업반이었습니다.
이 사이좋은 동기들은 학교 안에 있는 공유차를 빌려 10여 분만에 탑정 저수지에 도착했습니다.
아니, 도착과 동시에 안타깝게도 저수지에 빠져버렸습니다.
복학생은 복학생대로, 졸업반은 졸업반대로 중간고사의 무게가 어깨를 얼마나 짓눌렀을까요,
아마 이들은 탑정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평안을 얻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탑정 저수지를 향하며 잠시나마 설렜을 청춘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 운전미숙? 차량결함? 경찰은 원인 조사 중
경찰은 1차 조사 결과, 이 학생들의 음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과 선후배들은 운전한 학생이 술을 마시지 않는 친구라고 말했고, 실제 원룸 등 주거지에서도 평소 술을 마신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고차량은 국과수 감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차량 결함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이들의 행적을 추적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아낸다는 방침입니다.
■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슬픔에 빠진 학교
학교는 곧바로 애도 문구를 담은 학생들의 사망 소식을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유족과 협의해 학생들의 장례절차 전반을 지원하기로 했고, 남아있는 학생들의 심리 피해를 우려해 상담치료 등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최악의 취업난, N포 세대..이들의 세대를 표현하는 수많은 '악담'마저 사치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청춘들. 부디 이러한 고통 없는 좋은 곳에서 영면하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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