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시대.. 섬뜩한 K제조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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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성(一聲)' 이후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현지 투자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정부와 국회의 분위기가 이대로라면 'IT 제조강국'의 위상을 지켜왔던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제조 공장이 모두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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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배터리 2공장 설립
삼성 반도체공장 후보지 물색
제조업 생산기지 이탈 가속
국내 투자 상대적 위축 우려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성(一聲)' 이후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현지 투자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의 미 합작법인이 배터리 공장 설립계획을 공식화했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는 자연스럽게 국내 투자 여력의 감소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우리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선택하는 것은 미국의 힘이 무섭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정부와 여당의 반기업 입법 탓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부와 국회의 분위기가 이대로라면 'IT 제조강국'의 위상을 지켜왔던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제조 공장이 모두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6일 미국 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2공장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2 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들어설 예정이며, 총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LG전자 미국 법인도 이날 세탁기 제조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총 2050만 달러(약 23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224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현지 공장의 고용을 10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삼성전자 등 기업들이 참여한 반도체 대책 화상회의가 열린 뒤 이틀 만에 나온 신규 투자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도 직접 참석해 반도체와 배터리를 직접 지목하며,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 확대를 요청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에서 약 20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한 후보지를 물색하는 중이다. 바이든의 이 같은 발언으로 삼성전자는 투자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투자규모도 더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반도체와 배터리, 5G, 친환경차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이 같은 'K-엑소더스'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들 성장산업을 국가 안보에 중요한 '인프라'로 규정했고, 2조2500억 달러(약 253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만큼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전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2만4114대인데, 이 가운데 국내 판매량은 1만3200대 수준에 불과하다. 세금과 보조금 혜택 등을 고려하면 전기차 판매량 확대를 위해서는 해외 현지 생산라인을 늘릴 수 밖에 없다. 반도체의 경우 90% 이상을 수출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법인세 등 기업 부담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시장은 작다"며 "제품 경쟁력을 떨어뜨리면서까지 국내 생산을 고수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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