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출연료 과도".. TBS "문제없다"

TBS(교통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의 높은 출연료가 논란이다.

야당에서는 지난 5년간 23억 원을 받아갔다는 의혹 제기와 함께 TBS측의 공개를 압박하고 나섰다. TBS측은 이에 개인정보라 공개가 어렵다며 "문제는 없다"는 반응이다. 서면계약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TBS는 역시 '관례'여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5일 "TBS 김어준씨의 지난 5년 출연료가 2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씨의 출연료는 서울시민의 세금에서 나온다. 시민은 내 혈세가 그에게 얼마나 주어지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 문제에 대해 "김씨가 TBS에 정보 공개를 동의해야 하거나 본인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TBS 김씨의 출연료가 문제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황보승희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씨가 라디오와 TV 동시방송을 하며 회당 라디오 150만원, TV 50만원 등 하루에 2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확인을 요청한 바 있다.

배 대변인은 "1회 출연료가 200만원 상당이라면, 박원순 전 시장 임기 동안만 출연료로 23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수령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윤한홍 의원은 TBS에 김씨와 체결한 계약서 사본을 달라는 요청했지만 '관례에 따른 구두 계약으로 별도의 계약서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TBS가 구두 계약만으로도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TBS는 이날 입장을 내고 구두 계약 부분에 대해 "TBS뿐만 아니라 방송업계의 오랜 관행"이라고 답했다. 또 "구두 계약을 통한 출연료 지급은 TBS 설립 후 30년간 '기타 보상금'에 편성해 이뤄졌고, 기타 보상금 항목은 반드시 서면 계약을 해야 집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 않다"면서 "서울시 정기감사와 서울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한 차례도 문제가 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출연료와 관련해서 TBS는 "출연료는 민감한 개인소득 정보라 당사자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미디어재단 TBS 출범과 함께 제정된 제작비 지급 규정에 '콘텐츠 참여자의 인지도, 지명도, 전문성, 경력 등을 특별히 고려해야 하는 경우에는 대표이사 방침에 따라 상한액을 초과해 제작비를 지급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일단 TBS는 해명을 통해서 김씨에 지급된 출연료는 상한액을 초과했다는 것은 인정한 셈이다.

다만 출연료 지급은 진행자 평가와 선정, 제작비 규모를 산정하는 편성위원회, 대표이사 결재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