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뇌에 심는 칩·화성 이주.. 10년뒤 인류의 미래는?

강민성 2021. 4. 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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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기업 주력사업들 총집합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답안 제시
컨버전스 2030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출판사:비즈니스북스 / 가격:1만9800원

최근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원숭이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제공한 동영상이었다.

이목을 끈 것은 원숭이였다. 사상 처음으로 뇌에 컴퓨터 칩을 심은 원숭이였다.

영상에서 원숭이는 게임 조작 도구 없이 생각만으로 간단한 비디오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막대로 움직이는 공을 받아내는 게임인데, 영상의 원숭이는 한번도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 치고 있었다.

머스크는 실험을 '멍키 마인드퐁'이라고 소개했다 퐁은 공을 쳐내는 컴퓨터 게임의 이름이다. "원숭이가 말 그대로 뇌 칩을 이용해 텔레파시로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의 뇌 속 칩은 조만간 사람의 뇌에 심어지게 될 것이다. 세상의 바뀌고 있다. 과연 얼마나 바뀔까?

이 답을 구하는 수많은 책이 2021년 쏟아졌다. 코로나19로 급속히 달라진 세태 탓이다 싶다. 대부분 책이 현재 속도를 측정할 수 없는 기술의 발달을 다뤘다. 통신과 로봇기술로 달라질 세상을 점쳤다. 한 유행가 가사처럼 '모두 다 그저 그래' 수준이었다.

유독 눈에 띄는 책이 피터 디아만디스와 스티븐 코틀러가 쓴 '컨버전시 2030'(비즈니스북스/2021)다. 피터 디아만디스는 미래학자이자 실리콘밸리에서 하이테크 기업 20여개를 세운 기업가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MIT에서 분자유전학과 항공우주공학으로 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다른 필자인 스티븐 코틀러는 과학전문 작가다. 뉴욕타임스 베스터셀러 작가다. 역시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박사를 받았다. 둘은 이 책에 앞서 이미 '볼드', '어번던스' 등의 책을 공동 저술했다.

'2030'이란 책 제목에서 보여주듯 책은 최근 유니콘 기업들이 주력하는 기술산업 분야를 조망해 10년 뒤를 전망하는 책이다. 사실 최근 유행한 초격차에서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 10년 뒤를 예측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필자들은 기업의 생존 대신 기업들이 '게임체인저'로 개발 중인 기술을 이야기 한다. 기술이 완성되는 순간, 과거 애플의 '아이폰'이 그랬듯 세상은 다시 한 번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다 바로 대학생을 둔 가족에게 전화해 "꼭 읽도록 하라"고 조언할 정도로 깊은 인사이트가 있었다.

당장 일론 머스크의 원숭이 이야기도 책에서 언급된다. "그(머스크)는 이 신체 주입식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에 '뉴럴레이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하는 초고도대역폭 기반의 두뇌-기계 인터페이스'라는 설명을 달았다."

책을 덮고 기억에 남는 또 다른 기술은 안구에 뿌려, 컴퓨터 칩을 뇌에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기술이다.

또 다른 분야는 통신망 분야다. 당장 일론 머스크는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구상하며 계속해서 통신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다. 구글의 생각은 더 기발하다. 하늘에서 위치를 고정할 수 있는 기구를 쏘아 올려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구글은 이 방식을 '프로젝트 룬'이라 명명하고 있다. 이미 실용화돼 미국 재난지역에서 기존 통신망을 대체하는 데 쓰이기도 했다고 책은 소개하고 있다.

인류의 새로운 터전을 찾는 작업도 남다르다. 아마존의 베이조스는 인류를 위해 우주에 떠 있는 '오닐 콜로니'라는 100만 명 가량이 살 수 있는 대형 주거공간을 모색하고 있다고 책은 소개했다. 괴짜 사나이 머스크는 화성 이주를 꿈꾼다. 이미 스타쉽 시험비행까지 착수한 상태다.

책에 나오는 머스크의 일면이 기억에 남는다. 길이 막힌 시내를 달리다 하이퍼루프를 이용한 신속 이동방안 도입을 실행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책에는 당시 머스크가 연이어 트윗했다는 "꼭 하고 말겠다"라는 말이 소개돼 있다.

책 마무리도 좋다. 먼저 묻는다. 이런 기술발전으로 세상은 좋아지는 것일까? 답은 사람마다, 전문가마다 다를 수 있다.

책은 "그렇다. 소리없이 좋아지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세상은 소리없이 좋아지고 있다'는 지난 2019년 '월스트리트저널'의 컬럼 제목이다. 책이 이 컬럼을 소개하며 기술의 진보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답을 대신하고 있다.

"기사에서 최근 세계은행이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극빈 계층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록 세계 각지의 부자들은 날이 갈수록 더욱 큰 부자가 되고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도 다양한 도구와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10년 뒤가 궁금한가? 그럼 지금 이 책을 펴라.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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