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대 앞에서 딱 걸린 보이스피싱범..끝까지 의심해야 잡는다!
[KBS 대전]
[앵커]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일당인 한 남성이 경찰서 지구대 앞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달려 나온 경찰관에게 체포됐습니다.
피해자가 돈을 받아든 남성을 뒤쫓다 은행 현금지급기로 들어가 송금하는 모습을 수상히 여겨 때마침 인근에 있던 지구대에 신고를 한 겁니다.
백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경찰관이 창밖을 유심히 쳐다봅니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는 신고 전화였는데, 돈을 받아간 남성이 지구대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 순간, 지구대 앞에 신고 내용과 인상착의가 같은 남성이 지나갑니다.
용의자임을 직감한 경찰들이 달려 나와 이 남성을 체포합니다.
조사 결과 예상대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이었습니다.
[백민진/신고 접수 경찰관 : "지구대 쪽으로 갈 것 같다. 어떤 인상착의를 하고 있다. 이렇게 연락이 와가지고. 제가 전화를 받고 있었는데 마침 그분이 지구대 앞을 지나가서…."]
피해자는 대출금을 저금리로 바꿔주겠다는 말에 속아 이 남성에게 현금 1,700만 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돈을 받아든 남성이 은행 현금인출기 앞으로 가서 송금하는 모습을 보고 이를 수상히 여겼습니다.
남성을 뒤쫓다가 지구대 앞을 지나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남성은 곧바로 붙잡혔지만 피해자로부터 챙긴 돈의 절반을 이미 송금한 상황.
지연 인출 시간이 끝나기 직전 경찰은 가까운 은행으로 달려가 범행에 쓰인 계좌의 지급 정지를 요청했습니다.
해당 계좌에는 천5백만 원가량이 들어있었는데 다른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돈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돈을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30대 남성을 사기 방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금상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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