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월부터 국내 제약사서 백신 위탁 생산"..수급불안 영향은?

최하얀 2021. 4. 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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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제약사가 올해 8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라고 15일 정부가 밝혔다.

일각에선 정부가 예고한 내용이 국내 중소 바이오업계가 일부 위탁 생산 중인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브이(V) 백신과 관련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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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모더나 계약체결 임박 해석
당국 "기업간 계약" 말아껴
15일 오전 광주 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노인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한 제약사가 올해 8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할 예정이라고 15일 정부가 밝혔다. 정부는 위탁 생산할 백신의 종류, 생산을 맡게 되는 제약사, 위탁 생산의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이날 “국내 에이(A) 제약사가 국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8월부터는 이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 팀장은 위탁 생산될 백신의 종류 등을 묻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기업 간 계약사항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 계약이 확정되면 공개하겠다”며 “국내 백신 생산 기반이 늘어난다는 점을 추가 설명해드리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정부가 도입 예정인 백신 가운데 국외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으나 국내에 허가가 나오지 않은 백신은 모더나와 노바백스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노바백스는 이미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 생산하기로 되어 있어,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은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통화를 통해 올 3분기로 추진됐던 백신 공급 시기를 2분기로 앞당기고 위탁 생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시 반셀 최고경영자는 “한국 기업이 강력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잘 안다”며 “위탁 생산을 하면 대규모 생산 능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이 8월부터 국내에서 위탁 생산될 경우 국제적인 수급 불안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서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에서 위탁 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일부 국가에서 도입 지연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국내 도입이 안정적인 편이다.

새로운 위탁 생산 계약이 성사되어도 2분기 안에 속도감 있는 예방접종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2분기까지는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하는 희귀 혈전증’ 부작용이 확인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공급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이날 “(화이자·모더나 등 냉동 백신을 접종하는) 예방접종센터가 104곳 추가로 문을 열어 71곳에서 175곳으로 확대되었다”며 “앞으로 하루 평균 접종자 수가 3만명에서 7만명으로 늘어나 접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위탁 생산 계약이 완료되기 전에 두루뭉술한 정보를 공개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의 주가가 요동치는 일도 있었다. 특히 모더나의 국내 냉동 유통 등을 맡은 지시(GC)녹십자는 유력한 위탁 생산 기업으로 거론되며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녹십자 쪽은 모더나와 계약 가능성에 대해 “모르는 일이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예고한 내용이 국내 중소 바이오업계가 일부 위탁 생산 중인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브이(V) 백신과 관련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스푸트니크 브이 기술이전 계약을 새로 맺었다고 밝힌 국내 바이오의약품 기업 이수앱지스 쪽은 <한겨레>에 “오늘 정부의 발표와 저희는 별개”라고 말했다. 또 백영하 팀장은 이날 스푸트니크 백신 도입 가능성과 관련해 “국외에서 사용되는 동향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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