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벼랑 끝서 구해낸 '강심장' 임동혁 "더 인정받고 싶다"

이석무 2021. 4. 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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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4차전을 지배한 주인공은 대한항공의 '젊은 거포' 임동혁(22)이었다.

임동혁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18득점에 공격성공률 57.69%를 기록해 대한항공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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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4차전 경기. 대한항공 임동혁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충=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4차전을 지배한 주인공은 대한항공의 ‘젊은 거포’ 임동혁(22)이었다.

임동혁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18득점에 공격성공률 57.69%를 기록해 대한항공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만들었다, 이틀 뒤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됐다.

임동혁은 앞선 3차전까지 벤치를 지켰다. 세터 한선수가 전위로 올라올 때 블로킹을 위해 간간이 교체로 들어가는게 전부였다. 외국인 거포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라이트 자리에 버티다 보니 임동혁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당당히 선발로 출전했다. 3차전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3 완패를 당하자 로레르토 산틸리 감독은 과감히 변화를 줬다. 라이트로 활약하던 요스바니를 레프트로 돌라고 대신 라이트 자리에 임동혁을 집어넣었다. 대신 그동안 선발 레프트로 활약했던 곽승석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서브리시브가 불안한 요스바니가 레프트를 맡으면 서브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는 팀 전체 조직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산틸리 감독은 수비가 흔들리더라도 공격에서 에너지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산틸리 감독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임동혁은 팀 동료 정지석과 함께 양 팀 최다인 18득점을 올리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외국인선수 요스바니가 시즌 중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팀의 주포로 활약했을 때 모습이 여전히 살아 있었다.

산틸리 감독은 “항상 임동혁에게 ‘너는 재능있고 강한 심장을 가진 선수다’라고 말했다”며 “그가 이런 큰 경기에서 충분히 잘해낼 능력을 갖춘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실에 함께 들어온 주전 세터 한선수도 “(임)동혁이는 그전부터 계속 잘해주고 있다”고 말한 뒤 흐뭇한 미소와 함께 임동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지석은 “비예나가 빠졌을 때도 임동혁이 등장해 ‘난세의 영웅’이 됐다”며 “오늘도 임동혁이 위기에 빠진 우리 팀을 구했다”라고 후배를 칭찬했다.

임동혁은 인터뷰도 패기 넘쳤다. 그는 “오늘 경기 전 미팅할 때 선발 출전 얘기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눈도 휘둥그레 커지고 떨리기도 했다”면서 “막상 웜업을 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졌고 시합에 들어가니 떨리는 게 없었다. 아마 시합 체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챔프전 같은 큰 경기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치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나는 인정받으면 더 기분 좋아 잘하는 스타일이다”며 “이번 챔프전에서 꼭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큰소리쳤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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