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상회담 앞두고.."美, 日에 '대만 지지' 공동성명 압력"

이지윤 기자 2021. 4. 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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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나올 공동 성명에 대만에 대한 지지 선언이 포함되도록 미국이 압력을 넣고 있다고 14일(각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미국과 일본은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사토 에이시쿠 전 총리 이후 52년 만에 공동 성명에서 공개적으로 대만을 옹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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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트리티룸에서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2021.04.15.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나올 공동 성명에 대만에 대한 지지 선언이 포함되도록 미국이 압력을 넣고 있다고 14일(각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오는 16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으로 미일 정상회담을 가진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의 의미로 공동 성명에 대만을 직접적으로 언급할 수 있도록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미국과 일본은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사토 에이시쿠 전 총리 이후 52년 만에 공동 성명에서 공개적으로 대만을 옹호하게 된다.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다만 일본 내부의 기류는 다소 복잡해보인다. 확실하게 미국의 편에 서야 한다는 주장과 비록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중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교차한다. 후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방일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등과 안전보장협의위원회를 갖고 중국에 강경한 메시지를 이미 한 차례 표시한 만큼 더 이상의 대립은 실익이 적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미레야 솔리스는 "만약 그들이 (미국과) 비슷한 언어로 따라오지 않는다면 왜 그렇게 하지 않았냐는 질문이 뒤이어 나오게 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의심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미국의 요구에 응하게 될 것이란 뜻이다.

조슈아 워커 재팬소사이어티 대표는 미국이 일본에 보다 노골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도쿄올림픽이나 무역까지 흔들려선 안 되기 때문에 가능한 중국에 대한 자극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그 어느 행정부보다 대만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에서부터 대만의 주미 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 대표를 초대했다. 중국과 수교를 맺으며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42년 만이다. 지난달 25일 미국은 대만과 해안경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지난달 28일엔 존 헤네시-닐랜드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가 대만을 찾았다. 미국 대사가 대만을 방문한 것 역시 1979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어 미국 국무부는 지난 9일 대만 당국자와의 교류를 장려하는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1979년 이후 미국의 외교관이나 군인, 공무원 등은 대만 당국자에게 접촉할 수 없었는데 이를 허용한 것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부 부장관을 역임한 리처드 아미티지·제임스 스타인버그와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 등 3명을 비공식적으로 대만에 파견했다. 이들 대표단은 대만 시간으로 15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났는데, 대만 총통부는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며 미국과의 끈끈함을 과시했다.

크리스 도드 전 미국 상원의원과 리처드 아미티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 부장관 등 비공식 대표단이 1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텐슨 미국 재대만협회 타이베이 사무처장과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타이베이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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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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