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파렴치" 성토한 김병준 "'공정' 윤석열, 뇌물전과자와 손잡을텐가"

한기호 2021. 4.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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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前 비대위원장으로서 혹평 "좋은 관리자도 개혁가도 아냐"
"선거기간 찍어달라던 당에 침뱉는 자가당착..그만둔 게 다행이다"
"민주당 20대총선 공천 때도 親文 조연이었을 뿐"
"尹, 억대 수뢰 김종인 손잡으면 '공정' 가치 무너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사진=김병준 명예교수 페이스북]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15일 국민의힘을 떠난 뒤 '장외 독설'을 이어가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빗대어 공개 성토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 교수는 당의 관리를 맡아 본 입장에서 "그는 좋은 관리자나 개혁가가 아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나아가 김 전 비대위원장의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억대 뇌물수수 전력을 거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는 순간에 공정의 가치도 정의의 가치도 무너지고 만다"며 거리를 두라고 충고했다.

김 교수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이해된다. 당 개혁하겠다며 굳이 긴 시간과 권한을 달라고 했고, 그래서 줬다. 그런데 그 기간과 권한을 다 쓰고 난 다음에 '아사리판' '어차피 안 되는 당' 운운하며 침이나 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이 못 고쳐 놓은 당을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나"라며 "더욱이 며칠 전까지 이 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하고 다니지 않았나.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냐. 국민을 속였다는 말 아닌가. 자가당착도 이런 자가당착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전혀 놀랍지 않다. 일찍이 예견된 일이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그를 잘 모르고 영입했던 당과 당시 지도부가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좋은 관리자나 개혁가가 아니다. 정당조직의 관리와 개혁은 그 구성원이나 국민과의 소통과 설득을 기본으로 한다. 때로 '칼'을 써야 할 때도 있지만 이 경우 역시 구성원과 국민의 마음을 사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며 "겪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의 일 처리 방식은 대체로 일방적"이라고 짚었다.

또한 "조직이나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이 큰 것도 아니다. 책임의식이 있으면 좀 불편한 일이 있어도 참고 양보하며 일을 한다. 그런데 그는 아니다. 기분에 조금 맞지 않으면 '때려치우고 집에 간다'고 한다. 그리고 이걸 무슨 '압박 카드'로 쓴다"며 "이번처럼 스스로 책임졌던 당을 향해 침을 뱉는 것도 그렇다. 조직에 대한 책임의식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하지 못할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교수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이해찬과 유인태 등 당의 핵심들을 자르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끈 신화도 있지 않나', 하지만 틀렸다"며 "내가 이해하는 한, 그때 이들을 자른 건 그가 아니라 친문(親문재인)세력이었다. 즉 당시 뒤로 숨어야 했던 친문세력이 그(김 전 비대위원장)를 가림막으로 삼아 문재인에게 부담이 되는 친노(親노무현) 인사들을 잘라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정책실장으로서 약 3년간 보좌한 '정책통'이자 '원조 친노' 출신 인사로 평가받는다. 그는 "친문세력의 노회한 전술에 너도 속고 나도 속은 일이었는데, 어쨌든 이 속임수에 있어 그(김 전 비대위원장)의 역할은 조연이었다"며 "못 믿겠다면 잘려나간 사람들보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로 들어간 사람들을 봐라. 당시 공천을 김 비대위원장이 주도했고, 그의 말대로 친문패권을 정리한 것이라면 친문세력이 어떻게 그렇게 많이 들어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이번 보궐선거를 두고도 그의 공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 생각은 다르다"며 "누가 뭐래도 정권심판, 그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그(김 전 비대위원장)는 오히려 감표 요인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무례한 언행 등 조마조마한 일들이 많았고, 적지 않은 지지자들이 선거승리가 행여 그(김 전 비대위원장)를 당대표로 추대하는 일로 이어질까 두려워 표를 못 찍겠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투표를 바로 앞두고서야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고 비꼬았다.

김 교수는 김 전 비대위원장과 윤 전 총장 접촉설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어쨌든 이런 분이 다시 윤 전 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가 말한 바와 같이 윤총장은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들고 있다"며 "그런 그가 30년 전, 그 때 돈으로 2억1000만원, 그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나? 그의 손을 잡는 순간에 공정의 가치도 정의의 가치도 무너지고 말 텐데 말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교수는 당내 기성 정치인들을 향한 듯 "아무리 막가는 정치라 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이 있다. 그중 하나가 '국가에 대한 의무를 고의로 기피한 자'나 '파렴치 범죄를 저지른 자'를 지도자로 삼지 않는 것"이라며 "그런데 오늘의 정치에선 이 최소한의 선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정치 도덕의 암흑기, 무도덕 파렴치의 시대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정말 언제까지 이럴 것인가"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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