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다 바꿔" "친문·비문 안 된다" "당심도 민심 일부"

장혜진 2021. 4. 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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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당권 경쟁이 15일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본격화하고 있다.

당 대표 후보인 송영길(5선), 우원식(4선), 홍영표(4선) 의원은 이날 일제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아 신고식을 올렸다.

강 의원은 이날 열성 친문당원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태극기부대는 선동적인데, 우리 당원들은 논리적이고 설득력을 가진다"고 했고, 김 의원은 "반드시 문 대통령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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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與 당권 레이스
송·우·홍, 텃밭 광주서 신고식
핵심키워드 '혁신' 내세웠지만
조국·문자폭탄 평가엔 온도차
강병원·김영배 등 최고위원 출마
'친문 일색 지도부' 재현 가능성
노웅래 등 6人 "민심이반 반성"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당권 경쟁이 15일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본격화하고 있다. 당 대표 후보인 송영길(5선), 우원식(4선), 홍영표(4선) 의원은 이날 일제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아 신고식을 올렸다. 세 사람은 ‘조국 사태’와 열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에 대한 평가에 다소 온도차는 있지만 모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송, 홍 의원에 더해 이날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 역시 상당수가 친문이다. 4·7 재보궐 패배 이후 쇄신을 내건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가 또다시 친문 색채로 채워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86그룹’의 맏형격인 송 의원은 이날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무능한 개혁을 유능한 개혁으로, 내로남불을 언행일치로”를 내걸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력을 강조하며 “(내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 후보의 선대본부장이 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강성 당원의 ‘문자 폭탄’과 관련, “바람직한 행태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제재 필요성에 대해선 “오히려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 관련해서도 “지나간 일 아니냐.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4선 재야 운동권 출신인 우 의원도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 수 있는 당 대표”를 약속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친문, 비문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진보·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더좋은미래 소속이다. 그는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던 적도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지만,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하나씩 잘라내서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강성당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쟁점을 거기에 붙이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날 출마선언을 마친 친문 핵심주자 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과 관련해 “저는 그것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고 옹호했다. 재보선 패배 원인이 ‘당심과 민심의 괴리’에 있다는 지적에는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권리당원이 80만명, 당원이 400만명인데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 의원은 이날 오후 제각기 호남으로 향했다. 송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 후 광주로 내려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우 의원은 5·18묘지 방문에 이어 전남 목포를 방문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홍 의원도 5·18묘지 참배 후 광주 지역 언론에 잇따라 출연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15일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선출직 최고위원 5명에는 친문 강병원(재선), 호남 출신 서삼석(재선), 문재인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김영배(초선),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백혜련(재선) 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강 의원은 이날 열성 친문당원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태극기부대는 선동적인데, 우리 당원들은 논리적이고 설득력을 가진다”고 했고, 김 의원은 “반드시 문 대통령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민주당 4·5선인 노웅래, 변재일, 안규백, 안민석, 이상민, 정성호 의원은 이날 “(당이) 민심과 동떨어져 가는 것에 제대로 브레이크 걸지 못한 잘못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특히 ‘조국 사태 공개 반성문’을 쓴 2030초선 5인방을 겨냥한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문제 삼으며 “전체 권리당원 명의를 사칭해 당헌·당규 및 실정법에도 저촉될 수 있는 행위로서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혜진·배민영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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