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 美 대학 합격률 역대 '최저' 수준
[EBS 저녁뉴스]
미국 주요 대학의 합격률이 연일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대학들이 SAT와 ACT 점수를 입시에 의무적으로 반영하진 않겠다고 한 발표가 영향을 미친 건데요.
어떤 연관이 있는 건지 글로벌 브리핑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금창호 기자, 미국 대학 입시 상황이 어떤가요?
금창호 기자
네.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미국 남가주 대학의 올해 합격률은 12%입니다.
지난해보다 4%p 떨어졌습니다.
아이비리그 학교들의 상황은 더 심한데, 하버드대학의 올해 합격률은 3.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매년 모집인원은 비슷한데, 지원자가 대폭 늘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SAT와 ACT 등의 시험을 보기 어려웠죠.
그래서 대학들이 이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사항'으로 바꾼 게 지원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남가주대의 올해 지원자는 7만 1천 명인데, 이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규모입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대학 입시 혼란이 상당하겠습니다.
금창호 기자
기존엔 SAT 점수를 기반으로 대략적인 합격 예측을 했는데, 올해는 그게 불가능해서 학생들 고민이 많습니다.
대학들은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데요.
급증한 지원규모에 비해 입학사정관이 적다보니,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고 인재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 시험을 보지 않았더니, 합격생의 다양성이 늘어난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이전 세대에 대학 진학자가 없고, 가정에서 자신이 최초로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을 '1세대 합격자'라고 부르는데요.
이번에 남가주대의 1세대 합격자는 1천 700여 명으로 상당히 기록적인 수치라고 합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다음은 코로나 백신 얘기죠.
불안정한 백신 상황 때문에 미국 대학들의 걱정이 크다고요.
금창호 기자
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에서도 혈전 부작용이 발견됐는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안전성 검사가 끝날때까지 이 백신을 맞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이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하려던 대학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는 얀센 백신 예약을 즉시 보류했고요.
뉴욕 주립대학들은 얀센 백신 2만 1천회분을 받은 상태인데, 대체백신 마련에 분주합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대체 백신은 충분히 있습니까.
금창호 기자
다행히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을 공수하고 있고, 이 백신으로 접종 가능합니다.
문제는 시기인데요.
현재, 기말고사가 진행중인데 얀센 말고 다른 백신으로 2차 교차접종을 하려면 3~4주가 더 있어야 하거든요.
대학들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돼도 학생들이 백신을 맞지않고 집으로 돌아갈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백신 접종을 망설였던 학생들이 얀센 부작용을 접하고, 접종을 거부하게 되는 심리적인 악영향도 우려했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다음은 미국 학자금 대출 이야기군요.
상황이 심각하죠.
금창호 기자
네. 학자금 대출로 고통받는 미국인은 4천 2백만 명이 넘습니다.
미국 성인 6명당 1명 꼴로 빚을 지고 있는 셈인데 더 문제는 대출자의 20% 가까이가 채무 불이행 상태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 부채의 90%를 갖고 있는데, 채무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일각에선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주택 버블과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기존에 대책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특정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만 빚을 경감해주는 제도는 실효성이 없단 지적이 꾸준히 나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1인당 1천 100만 원 수준의 빚 탕감을 꾸준히 얘기하고 있는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선 지금이 문제 해결의 적기라며 인당 5천 600만 원 수준까지 탕감 규모를 늘려야 한단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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