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백신 가뭄, 안전 문제 없다면 러시아산도 대안

2021. 4. 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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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발등의 불이 됐다.

도입한 물량도 태부족한데다 그나마 들여온 백신이나 확보 예정 제품의 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다.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으면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러시아 백신 도입도 대안일 수 있다.

K방역이란 실체 없는 허상에 취해 백신 확보에 늑장을 부린 대가를 치르게 된 지금이야말로 정부가 실용적인 열린 자세로 컨틴전시플랜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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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건당국은 14일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현재까지 접종 후 혈전 형성과 같은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스푸트니크 V 백신. /사진=뉴스1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발등의 불이 됐다. 도입한 물량도 태부족한데다 그나마 들여온 백신이나 확보 예정 제품의 안전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다. 국내서 위탁생산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혈전증 우려 탓에 30세 미만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상반기 중 600만명분을 들여올 예정이던 얀센 백신에도 유사한 문제가 생겼다. 자칫 정부가 공언했던 11월 집단면역 달성은 공수표로 끝날 판이다.

지금 나라별 백신 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은 요즘 동네 약국에서도 화이자, 모더나 등 제품까지 선택해 접종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안정적 물량을 확보했다. 그러니 얀센 백신에서 극소수 희소 혈전 사례가 발견되자 접종 중단을 권고할 정도로 느긋하다. 국민의 3분의 2가 2차 접종까지 마친 이스라엘도 백신을 맞은 외국인들에게 격리 없는 관광을 허용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의 '백신 가뭄'은 심각하다. 14일 현재 한 차례 이상 접종한 사람은 전체 국민 중 2.2%에 그칠 정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 얀센 백신의 혈전증 논란으로 유탄을 맞을 판이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 측이 7월까지 생산한 백신을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연말 모더나 CEO와 화상통화 뒤 "2021년 5월부터 4000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했지만, 빈말이 될 공산이 커졌다. 이제라도 '백신 절벽'을 뛰어넘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서라도 화이자·모더나 등을 확보하는 게 최선이다.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으면 안전성 검증을 전제로 러시아 백신 도입도 대안일 수 있다. 이미 AZ와 얀센 등의 혈전 부작용이 보고되자 프랑스 지자체들은 러시아 백신 사전 주문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스푸트니크V'와 '코비박' 등 러시아제 중 후자는 혈전 논란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본다면 정부도 전향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K방역이란 실체 없는 허상에 취해 백신 확보에 늑장을 부린 대가를 치르게 된 지금이야말로 정부가 실용적인 열린 자세로 컨틴전시플랜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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