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세월호가족협의회 "오세훈 시장,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관' 지켜주길"
-"특수단, 책임자에 면죄부 줘버린 조사..한국 사회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되돌려"
-"특조위, 국정원· 대통령기록물 자료 접근해 성역없는 진상 규명 해주길"
-"해경, 세월호 참사 지휘함 3009함에서 선상 추모식? 정말 잔인하다는 생각밖에"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관 없어질까 불안, 오세훈 서울시장 '기억관' 지켜주길"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플러스 1
■ 방송시간 : 4월 15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윤경희 세월호 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
https://youtu.be/q1rGXBJebQE
◎박찬형 2014년 4월 16일, 그날로부터 7년이 지났습니다. 세월은 흘렀지만 무엇 하나 속 시원하게 밝혀진 게 없죠. 세월호 유가족뿐 아니라 그래서 국민들도 답답합니다. 다시 세월호를 말하는 유가족들 이야기 들어봅니다. 윤경희 세월호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윤경희 안녕하세요?
◎박찬형 지금 7주기가 됐는데 다시 세월호라는 팻말을 드셨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윤경희 이 팻말을 처음 만들고 다시 세월호, 다시 촛불이라는 말을 만든 것은 저희 가족들이 아니라 저희 진실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만난 시민들, 그리고 청와대 농성을 하면서 같이 이 피켓을 들어주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먼저 이 피켓을 만들어서 저희에게 가지고 오셨고, 이렇게 할 것이라고 저희에게 먼저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굉장히 감사한 마음에 같이 그분들하고 다시 세월호, 다시 촛불. 그러니까 저희가 이제 계속해서 얘기하는 게, 많은 분들이 세월호 참사, 이제 정권이 바뀌고 나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잘 되고 있을 거다. 그다음에 그때는 아직 특별수사단 수사 결과가 거의 나오기 전이었고, 그다음에 4.16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세월호 진상규명 약속했던 분이 대통령이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지금 잘 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셨는데 저희가 이제 진실 버스를 다니면서 그게 아니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그래서 시민분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시면서 다시 우리가 촛불을 들고 다시 세월호를 이야기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서 유가족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로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아직 밝혀진 게 없어서 답답함이 크실 텐데, 뭘 더 밝힐 거냐, 이렇게 얘기하는 일부 사람들도 있단 말이에요. 확실하게 지금 밝혀야 되는 것들, 중요한 게 어떤 게 있는 거죠?
▼윤경희 저희가 2014년도부터 계속 줄기차게 얘기했던 침몰 원인과 그다음에 세월호 참사 당시에 구조하지 않았던, 구조 방기의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것이 나온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월호 참사 7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왜 세월호가 그렇게 급격하게 침몰했는지, 그거에 대한 것. 그리고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해경이 구조하지 않아서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원칙적인 답이고 그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해경이 왜 그랬는지, 그다음에 왜 그때 구조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구조를 안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런 이유를 좀 성역 없이 밝혀야지만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규명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조금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1월에 세월호 참사 특수단이 수사 결과를 발표를 했었거든요? 잠깐 준비된 화면 좀 볼까요? 여러 가지 내용이 있는데, 특조위 활동 방해 9명 불구속 기소했고요. 그리고 해경 지휘부 구조 책임 11명 마찬가지로 불구속 기소인데, 관심을 끌었던 고 임경빈 군 구조 방기 부분, 이게 조사를 해봤는데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요. 법무부, 검찰 수사 외압 부분 비롯해서 유가족들이 보기에 말도 안 되는 조사 결과라는 부분들이 지금 있지 않습니까? 지금 화면에서 나타났듯이 저 특조위, 그러니까 특수단 조사 결과를 들었을 때 심경은 어땠을까요? 특히 어떤 게 지금 잘못된 수사라고 보십니까?
▼윤경희 참 부당한 법률 해석으로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줘버린 수사라고 저희는 보고 있고, 그다음에 세월호 참사의 희생을 불가피한 교통사고로 모독하고 한국 사회를 세월호 이전으로 되돌려버린 결과라고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특히 고 임경빈 군 구조 방기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저희들이 인터뷰를 해봤더니 이해를 할 수 없다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얘기하시더라고요. 어떤 부분을 지적하실 수 있겠습니까?
▼윤경희 이제 경빈이가 바이탈 사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거의 시신으로 취급을 한 상태였잖아요. 0.1%의 확률만 있어도 그렇게 거기에서 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래서 저희는 이제 그 아이를 또 다섯 군데 배를 옮겨가지고, 옮겨지면서 그 아이를 또 그런... 좀 저는 그런 아이를 시신으로 취급하고 모독했다고 저희는 보고 있거든요.
◎박찬형 현장에서 의사의 판단도 없이.
▼윤경희 그렇죠.
◎박찬형 그냥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판단했던 부분 자체에...
▼윤경희 그리고 영상을 보면 사망했다고 하지 않고 빨리 헬기를 태워야 된다고 얘기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나오는데, 그 헬기를 타고 간 해경청장은 자기는 전혀 알지 못했다, 라고 이야기를 하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이 수사 결과 받아들일 수 있어서 항고를 했는데 기각이 됐잖아요? 다시 또 재항고합니까? 어떻게 되죠?
▼윤경희 재항고를 할 것이고요. 이것도 기각이 될 경우에는 계속해서 다른 방안으로 저희는 요청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하나 기대를 거시는 게 이 부분일 것 같은데, 특별조사위원회가 사참법이 개정이 돼서 다시 또 조사를 하게 되지 않습니까? 여기 어떤 부분이 좀 밝혀져야 된다고 보십니까?
▼윤경희 지금 이제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하려면 지금 아직까지 접근하지 못했던 국정원, 세월호 참사 당시의 자료나 대통령 기록물 자료나...
◎박찬형 예전에는 그런 걸 얻을 수가 없었죠?
▼윤경희 얻을 수가 없었죠. 얻을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이제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이 국정원으로 이렇게 출근을 합니다. 그래서 이제 결과로만 보고 있긴 하지만, 결과를 보고 있고 그다음에 조사 대상자들이 소극적인 자세로, 저희가 기소권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 이제 공소시효도 연장됐고 사참위법이 개정이 되면 사참위 기간도 연장됐기 때문에 조사관들이 더 적극적으로 조금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사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찬형 사참위가 엊그제 기자회견을 열었고요. 그동안의 조사 내용 그리고 앞으로의 조사 방향에 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 잠깐 듣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문호승 / 사참위원장 (지난 13일)
사회적 참사는 오늘을 숨 쉬는 우리들의 안전 문제이고 내일을 꿈꾸는 아이들의 생명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진상규명을 통한 사회 변화는 사참위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습니다. 환경부를 해수부, 해경, 국회 등 각 국가 기관들도 이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녹취> 박병우 / 사참위 세월호 진상규명국장 (지난 13일)
내부에서 데이터 정합성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4월 16일 오전 4시부터 9시 사이, 이게 묘하게 이제 저장이 되지 않았다는... 약 5시간 동안 세월호 AIS가 여러 번에 걸쳐서 제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거나, 데이터 내부 정합성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점. 검증을 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 국립전파연구원이 그 연구를 하고 있다. 크게 네 가지 범주입니다. 참사 당일 구조 상황을 밝히는 조사, 선체 침몰 원인을 밝히는 조사, 참사 이후 정부 대응 적정성을 밝히는 조사, 정보기관 개입 및 증거 조작을 밝히는 조사. 그리고 다른 증거들도 매우 심도 있게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있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 여기까지 저희들이 밝혀보고자 합니다.
◎박찬형 지금 침몰 원인 관련해서 해수부 발표와 다른 내용의 항적 기록을 조사 의뢰했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이게 어떤 얘기를 한 거죠?
▼윤경희 항적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는데, 그동안 이제 항적의 책임 기관이, 전파 기록원이 항적에 의혹이 있었음에도 7년 동안 검증을 하지 않았고 인지조차도 하지 않았죠.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그동안 조사했던 기록물을 전파기록원에 전달을 했고, 전파기록원에서 검토한 결과 다시 검증할 필요성을 인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사참위가 AIS, 세월호의 AIS 장치와 동일한 장치로 검증을 이제 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지금 한 상태입니다.
◎박찬형 특검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특검이 곧 출범을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특검은 수사권이 더 강력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기대도 있을 것 같고요. 혹시 우려되는 부분은 없습니까?
▼윤경희 특검의 제일 중요한 목적은 데이터 조작을 검증하는 게 목적이죠. 그래서 데이터 조작 혐의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해야 하는데요. 특수단이 지금 무혐의로 수사 종결을 했잖아요. 그래서 이 특수단의 무혐의 수사 종결을, 종결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수사를 또 이어나갈 수 있는 그런 특검이길 바라고 있고, 특수단이 이제, 특검은 이제 특별조사위원회, 그러니까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권을 뛰어넘을 수 있는 특검이잖아요.
◎박찬형 그렇죠.
▼윤경희 우리가 조사권이 없기 때문에,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그리고 또 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 때 저희가 요구했던 수사권을 저희가 이제 요구를 했었는데, 그걸 안 된다고 하면서 이 법을 만드시는 분들이 직접 이 특검을 요청한 거예요. 특검을 만들어서 여기서 이제...
◎박찬형 여기서 하면 되니까.
▼윤경희 하면 된다고 얘기를 한 거기 때문에 여기 함께 이렇게 얘기했던 국회의원들, 그리고 국민의힘 당이나 그런 당에서의 협조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일요일입니다. 7주기 추모식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었는데, 원래는 선상에서 추모식을 하려고 했었는데, 이게 좀 혼란이 있었나 봐요. 그러니까 해경에서 함정을 제공을 했는데 이게 좀 문제가 있었나 보죠?
▼윤경희 원래는 3015함이 오기로 했었다고 전해 들었는데 현장에 가 보니까 3009함이 와 있었죠. 3009함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세월호 참사 당시의 지휘함이었죠?
◎박찬형 현장을 지휘했던
▼윤경희 지휘했던 지휘함이고 거기에 이제 경빈이도 탔던 배고. 그다음에 이제 해경청장이 그 배에서 헬기를 타고 갔던 부분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 배 안에서 또 지휘하는 사람들이 거기에서 회의를 하고 그랬던 장소에서 선상 추모식을 하라고 하는 거는 정말 잔인하다고밖에 저희는...
◎박찬형 공감 능력이 굉장히 떨어지는 그런...
▼윤경희 조그마한 배려라도, 배려도 없었다. 잔인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박찬형 해경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을 했습니다만 충분히 우리 국민들한테 비판받기에 충분한 그런 행동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선상 추모식은 취소하고 세월호 선체 앞에서 추모식을 거행을 했는데요. 잠깐 그 모습 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11일, 목포신항 진도 팽목항 4·16재단이 마련한 7주기 추모식
<녹취> 김종기 /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위원장
우리 가족들한테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그런 3009함이 지금 배정됐습니다. 해경의 이런 행태를 우리 가족들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분노로 생각합니다.
<녹취> 우리 아들 순범이. 사랑한다. 미안하다. 보고싶다...
<녹취> 생이 다하는 날까지 영원히 사랑한다.
<녹취> 오홍진 / 세월호 유가족
추모와 애도만이 아닌 진실을 밝히는 데 같이 동참을 하고 그 길로 계속 나아가야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는, 두 번 다시 이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고...
<녹취> 류홍재/초등학교 6학년/충북 청주시
가족 여행 때문에 여기 오게 됐고 여길 보니까 사람들이 추모하니까, 현실로 보니 더 슬퍼요.
◎박찬형 7주기 기억식, 참사 당일, 내일 안산에서 열리게 되는데, 이 자리에 생명안전공원 선포식도 열린다고 하네요. 기억식 행사에 국민의힘 지도부도 온다고 하는데, 국민의힘에도 그렇고요.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에도 그렇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좀 하고 싶습니까?
▼윤경희 지금 특검이 구성되는 게 좀 협의가 됐잖아요? 그래서 끝까지 특검이 제대로 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제대로 좀 협조 좀 해줬으면 좋겠고, 그다음에 저희가 이제 사참위법 개정안을 만들면서 10만 국민 동의 청원을 함께했던 게 대통령 기록물 공개였죠. 그런데 지금 아직도 그게 그냥 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서 그 대통령 기록물 공개 결의안이 빨리 통과됐으면 좋겠고, 그런 말씀을 좀 부탁을 드리고 싶고, 그다음에 이제 광화문 세월호 기억관이 지금 광화문 광장에 공사 중에 있는데, 그 공사가 이제 끝나면 7주기가 지나면 그쪽에도 이제 공사가 시작이 돼요. 그래서 이제 기억관으로 옮겨야 하는데, 기억관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 라는 불안감이 저희 가족들은 굉장히 크거든요. 그거에 있어서 지금 국민의힘 당에서 서울시장님이 되셨으니까 우리 광화문 기억관을 좀 지켜주셨으면 하는 그런 부탁을 또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선거 때만 되면 이 국민의힘 당에서 특히나 선거 때만 되면 세월호 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으로 규정하고, 그래서 반대하는 그런 표현을 굉장히 많이 하시거든요. 그래서 내년에도 선거가 있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 이야기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찬형 세월호 가족협의회에서 나오신 윤경희 대외협력부서장과는 여기까지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경희 감사합니다.
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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