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갈림길' 6월이 1차 고비.. 공개매각 6~7곳 입찰 가능성[쌍용차 10년만에 법정관리]

김병덕 2021. 4. 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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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조사보고서 법원 제출
재무상 '숫자'로 청산 결정 안돼
회생계획안 7월 1일까지 제출
채권단 "추가 자금지원 어렵다"
신규 투자 전 운영자금 당면과제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가 개시된 가운데 앞으로 관리인 주도의 매각과 조사위원의 존속·청산가치를 따지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지는 보고서는 오는 6월 10일까지 법원에 제출되기 때문에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재무적으로만 보면 청산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이를 피하기 위해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올인'할 계획이다. 특히 아직까지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인수후보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월 10일 조사보고서 법원 제출

15일 관련 업계와 법원에 따르면 쌍용차 조사위원에 선정된 한영회계법인은 오는 6월 10일까지 조사보고서를 회생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쌍용차 실사를 통해 채무와 자산(현금+부동산) 상황 등을 분석하고 계속 영업과 청산가치(파산)를 따지게 된다. 쌍용차가 조사보고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면 법원은 이를 바탕으로 회생과 파산 여부를 판단한다.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관리인(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도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하지만 재무상으로 청산가치가 높게 나오더라도 '숫자'만으로 파산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법원 관계자는 "조사보고서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참고자료일 뿐"이라며 "최종 판단은 재판부가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쌍용차 파산선언을 할 경우 직접고용인원 4800명을 포함해 하청업체 직원까지 약 2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는 만큼 파산 가능성은 낮다. 협력업체는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16만여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진다는 반응이다.

이왕민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조사보고서에는 자산, 부채, 청산가치, 계속 기업가치와 회생절차 지속 여부 등이 담긴다"며 "경우에 따라 참고의견으로 M&A 의견을 넣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가능성은 작지만 파산이 선고될 경우 법원에 의해 선임된 파산관재인이 쌍용차의 가용자산을 모두 환가해서 채권 우선순위에 따라 변제하게 된다. 회생절차 돌입을 위한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은 7월 1일이다.

■쌍용차, 새 주인 찾을 수 있을까

자동차업계는 쌍용차가 회생계획인가 전 M&A로 새주인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법원의 승인을 받아 공개매각을 시작하면 미국의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HAAH가 투자자들을 끝내 설득하지 못하면서 쌍용차의 P플랜(사전 회생계획)이 불발됐지만 아직 투자의사를 철회한 상태는 아니다. 업계에선 여전히 쌍용차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HAAH를 꼽고 있다.

이 밖에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로 알려진 박석전앤컴퍼니,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 등을 비롯 6~7곳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이 얼마나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알 수 없는 데다 자금력조차 검증되지 않은 만큼 실제 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금력을 갖춘 추가 인수후보군이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채권단 쌍용차 추가지원에 난색

투자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버텨낼 운영자금은 당면과제다. 현재는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운영자금 목적으로 돈을 추가로 빌려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DIP금융(법정관리 신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있지만 기존 채권단보다는 다른 투자자를 통해 찾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여론은 꾸준히 제기된다. 채권단은 현재까지 빌려준 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추가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에 지원한 자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인데 운전자금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지원은 어렵다"면서 "어떤 이유로든 기존 채권자들이 현 상태에서 자금을 또 대주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이환주 최종근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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