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열쇠, 라이트 임동혁 "알렉스 쾌유해서 5차전 베스트로 맞붙었으면" [챔프4]

2021. 4. 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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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임동혁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리카드와의 4차전에서 동료들을 바라보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매 경기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있다. 3차전 양 팀 감독이 1세트를 마치고 서로 레드카드를 받는 신경전을 벌일 정도로 열전이었던 경기는 4차전에서는 거짓말처럼 그 열기가 씻겨나갔다. 우리카드의 주포 알렉스 페헤이라(30)가 배탈 증세를 보이면서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의 큰 구멍이 무엇보다 못내 아쉬운 선수가 있었다. 대한항공의 라이트 임동혁(22)이었다. 임동혁은 이날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구상한 전략의 핵심이었다. 3차전까지의 결과로 대한항공다운 화력전을 벌이지 못했다고 판단한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을 라이트로 배치했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레프트로 갔고 이 작전은 통했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11득점으로 그다지 많은 점수를 얻지 못했음에도 정지석과 임동혁이 18득점씩하며 우리카드의 코트를 두들겼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데뷔해 데뷔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경력을 갖게 된 임동혁은 산틸리 감독이 “강한 심장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할 정도로 큰 경기에 얼지 않았다. 오히려 “인정을 받는 걸 좋아해서 연습도 큰 경기에 맞춰서 한다”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많은 활약을 하고 팀에 보탬이 돼 인정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동혁의 자신감은 움츠러들지 않았다. 지난 6라운드 막판 요스바니의 라이트 합류 이후 출장시간이 줄어든 상황을 빗대 “건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던 임동혁은 이날에는 “스스로 경기체질인 것 같다”고 했다. 임동혁은 “오전 미팅 때 선발라인업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렸지만 웜업을 시작하니 마음이 차분해졌고, 경기에 막상 들어가니 경기체질이 되고 있는 것 같았다. 긴장이 덜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 자리에서 함께 있던 선배들도 임동혁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주장 한선수는 “(임)동혁이는 계속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고, 정지석은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고, 오늘도 역시 동혁이가 팀을 구했다”면서 “나 역시 주전 첫 해 때는 플레이오프에 나서서 긴장했는데 동혁이는 그런 티도 잘 안 난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은 결국 17일 최종전에서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임동혁은 양 팀 다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말해서 알렉스가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임동혁은 “똑같이 베스트 멤버로 나와 이겨야 좀 더 이겼다는 뿌듯함이 클 것 같다. 그것은 우리 팀 선수들이 모두 같은 마음”이라며 알렉스의 쾌유를 빌었다.

<장충|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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