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코로나·백신 정보, 평소 다니던 병원서 얻었으면"
코로나19 정보 습득경로, TV가 최다..인터넷 뉴스, 정부 홈페이지, 신문 등 順
"코로나 관련 잘못된 정보 등 언론 때문..'선정적 보도'·'부정확한 오보'가 문제"
국민의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정보를 평소 이용하는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얻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정보를 주로 TV를 통해 얻으며, 이를 크게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 뉴스를 통한 정보는 크게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 국민 60% “평소 이용하던 의료기관서 코로나 정보 듣고 싶어”
서강헬스커뮤니케이션센터는 지난 3월 1일~8일까지 만 20세 이상 성인 4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와 백신소통’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58.9%는 ‘자신이 평소 이용하는 의료 기관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26.7%만이 관련 정보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37.4%는 최근 1년간 건강검진이나 진료 등의 예약 일정을 코로나19로 인해 취소 또는 연기한 적이 있다고 답해 코로나19가 기존 환자들의 진료와 치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수칙과 관련해서는 국민 대다수(86.9%)가 ‘자신들은 정부의 권고에 충분히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0.5%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 보호하는 방법을 충분히 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이 안다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4%였다. ‘충분히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16.6%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해 대부분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코로나 백신 정보는 주로 TV로…정부 발표 정보도 믿을만 해”
한편 국민들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 습득 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경로 및 정보원으로 TV(61.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인터넷 뉴스(17.4%), 질병청·식약처 등 정부 공식 홈페이지(6.1%), 신문(4.4%), 온라인 커뮤니티(2.9%) 등의 순이었다.
또 국민들의 매체별 정보의 신뢰도를 보면 응답자의 47.9%가 TV를 가장 신뢰한다고 답했다. 의외로 정보 습득 경로에서는 6.1%의 비중으로 저조했던 정부 공식 홈페이지는 응답자의 31.5%가 선택하면서 정보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TV에 이어 주요한 정보 습득 채널 중 하나인 인터넷 뉴스의 정보 신뢰도는 5.4%로 크게 낮았다.
기관‧조직별로 보면 질병관리청(62.1%)과 보건복지부(14.4%)에서 정보를 가장 많이 찾아보고 있었다. 또한 자신이 속한 지방정부(13%)와 보건소와 같은 공공의료기관(5.6%)의 역할도 적잖았았다.
◆ 국민 상당수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정보는 ‘언론 보도’ 때문”
센터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나 인포데믹스에 대한 인식도 조사했다. 그 결과 그 결과 국민들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인포데믹스의 발생 이유로 ‘선정적 제목의 기사(69.2%)’, ‘사실 확인 부족으로 부정확한 오보(52.1%)’, ‘메신저로 유통되는 잘못된 정보(46.2%)’, ‘클릭수를 높이기 위한 동일 내용의 반복(42.5%)’, ‘특정 제품 및 업체 홍보 광고성 기사(30.8%)’ 등을 꼽았다.
‘백신 접종에 대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7.3%만이 ‘그렇지 않다(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대부분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보통이다’라고 답한 비율도 33%여서 국민들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판단을 일단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는 9.3%가 ‘백신 접종의 효과를 믿을 수 없어서’, 4.6%는 ‘백신 접종없이도 충분히 건강히 지낼 수 있다’고 답했다.
유현재 교수는 “연구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국민들은 평소 이용하던 의료기관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감염병과 백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를 원하고 있으며, 인포데믹스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도 언론의 보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시 미디어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으므로, 집단면역 달성이라는 우리 사회 전체의 목적 달성을 위해 언론이 든든한 지원군, 즉 사회적 면역의 첨병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과제로 수행 중인 ‘신종 감염병 지속 상황 시, 환자 중심의 의사소통을 위한 전략 개발: 인포데믹스 예방 및 위기커뮤니케이션 실행방안 연구’의 일부 결과로, 이날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백신보도 점검 토론회’에서 ‘미디어와 백신: 방역과 방해 사이’라는 주제로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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