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전쟁 속.. 文 "반도체 1위 지키기 다각 지원"

기업인 소집 확대경제장관회의
文 "경제 미래 걸린 핵심" 강조
110조 규모 내수 개선도 추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
기업인 "규제 완화 등 필요" 건의

文 “확장 재정 유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확장적 재정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다양한 내수 개선 방안을 소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 산업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국내 전략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자국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반도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지금 세계가 맞이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다”며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충격을 받은 세계경제가 회복하는 데 반도체가 핵심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최근 백악관에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 ‘반도체 회의’를 개최하는 등 중국과 첨단 산업 분야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선 산업에 대해선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확실한 도약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한 숙련 인력의 복귀를 지원하고, 해운 재건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저도 기업 투자 현장을 계속 방문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언제든 추가 대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는 반도체, 전기차, 조선 등 전략 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정부부처 장관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기업 CEO도 대거 참석했다. 기업인들이 국무회의가 열리는 청와대 세종실에 모여 회의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투자와 고용 확대를 당부하며 정부 지원 의지를 거듭 밝혔다. 기업인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은 산업계 건의사항을 잘 검토해서 정책에 반영하고, 빠르게 추진되는 부분은 상황을 상세히 알려드리라”고 지시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은 “정부와 기업이 지혜를 모으면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도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해외로 뛰고 있는데, 정부가 출장을 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해줘 감사드린다”고 했다.

곽은산·이도형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