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코로나19 속 러시아의 로봇 활용은?

김준호 2021. 4. 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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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여파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산업 분야별로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러시아에서는 일상 곳곳에서 로봇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김준호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러시아의 한 병원에서 체온과 혈압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로봇을 도입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외국계 병원에서 진단과 행정업무 등을 도와줄 수 있는 로봇을 도입했습니다.

이 로봇의 이름은 닥터 허드슨인데요, 환자의 체온과 혈압, 혈당 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또, 환자에게 병원에 대한 안내는 물론 환자가 진료예약을 하는 것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병원 의사의 얘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로디온 시걸/하다사병원 의사 : "이 로봇은 간호사와 행정직원, 의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검사에 이처럼 로봇을 활용하면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코로나19 시대에 이 같은 로봇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앵커]

네, 세계적으로 병원뿐 아니라 음식점에서도 로봇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지 않습니까? 러시아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모스크바에는 로봇 직원이 일하는 카페도 있습니다.

이 카페는 지난 2019년 문을 열었는데요, 사람 없이 로봇만 설치돼 있는 무인점포입니다.

터치패널로 메뉴를 주문하면 로봇 직원이 팔을 움직여 커피 머신에서 나오는 음료를 전해 줍니다.

이 로봇은 1시간에 최대 80잔의 커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손님이 없을 때는 춤을 추면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 로봇은 당초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빠른 서비스를 위해 도입된 것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주목받는 서비스가 됐습니다.

[앵커]

러시아에서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음식 배달 산업에도 로봇을 이용한 배달이 시도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IT기업 가운데 하나인 얀덱스가 음식 배달에 로봇을 시험운용하고 있습니다.

음식점에서 로봇에 음식을 담으면 로봇은 목적지를 향해 운행을 시작합니다.

인도를 따라 쭉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돼 있습니다.

이 로봇은 3D 지도와 GPS, 센서 등을 이용해 목적지를 찾아가는데요, 센서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람의 동선을 예측하거나 피할 수 있고 신호등에서는 파란불이 될 때까지 대기했다 길을 건넙니다.

신호등을 인식하는 원리는 센서를 통해 신호등 자체의 색깔을 인식해 파란 불이 켜지면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음식을 주문한 사람이 스마트폰 앱으로 로봇을 열고 음식을 꺼낼 수 있습니다.

얀덱스 측은 현재 러시아에서 30대의 로봇을 시험운행하고 있는데, 아직 높은 턱 등을 지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앵커]

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일상 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도 보여지는데, 러시아 로봇 산업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모스크바 사무소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로봇 시장은 산업용과 서비스용의 비중이 약 9 대 1 정도입니다.

또,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9년 기준 근로자 만 명당 5대의 비율로 로봇을 활용하고 있어, 세계 평균인 만 명당 133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한국은 만 명당 855대 수준입니다.

러시아에서 산업용 로봇의 경우 주로 일본과 독일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러시아제 로봇은 4%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높은 과학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우주와 군사용 로봇 개발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인공지능을 포함한 로봇 관련 기업들의 창업과 연구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세계적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여서 러시아의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도입이 확대될 경우, 상용화 기술이 풍부한 우리 관련 기업들에게 협력과 성장의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드레이/화면출처:러시아연방우주공사·엑소아틀렛

김준호 기자 (jhk8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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