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 깜짝 카드' 대한항공, '배아픈' 패배 안겨줬다

김양희 2021. 4. 1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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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길은 없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경기 전 강조한 말이었다.

7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챔프전 일정상 체력적인 면에서는 플레이오프(2경기)를 치르고 온 우리카드보다 대한항공이 우위에 있는 편이라서 4차전 승리 의미는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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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
대한항공, '라이트 임동혁' 카드 성공
우리카드는 알렉스 배앓이로 빠져 고전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벼랑 끝 승부
대한항공 임동혁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 수비수를 상대로 공을 때려내고 있다. 연합뉴스

“돌아갈 길은 없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경기 전 강조한 말이었다. 산틸리 감독은 “지금 같은 전쟁에서 군인들은 후퇴할 수 없다. 앞으로 전진해야만 한다. 한 길밖에 없고 그곳을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비장한 수장의 지휘 아래 대한항공은 가장 용맹한 군사가 빠진 적을 손쉽게 제압했다. 이제 진짜 ‘돌아갈 길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만 남았다.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23/25:19/25:19)으로 물리쳤다. 경기에서 지면 우승을 내줘야 했던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하면서 승부를 최종 5차전(17일 오후 2시)까지 끌고 갔다. 7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챔프전 일정상 체력적인 면에서는 플레이오프(2경기)를 치르고 온 우리카드보다 대한항공이 우위에 있는 편이라서 4차전 승리 의미는 상당히 크다. 5차전 경기 장소도 대한항공 안방(인천 계양체육관)이다.

우리카드 알렉스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배앓이로 코트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에 서 있다. 연합뉴스

‘알렉스’ 변수가 경기를 지배했다. 승부처였던 3차전 때 ‘원맨쇼’를 보여줬던 우리카드 알렉스는 경기 전 훈련 때 토를 하고 설사를 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1세트 후반 잠깐 교체 투입되기도 했으나 어지럼증 때문에 2세트부터는 아예 코트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나경복, 한성정이 대신 버텼으나 1세트 빼고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가 됐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뒤 “알렉스가 어젯밤 잠도 못 자고 속이 안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미팅 때까지 얘기를 안했다”면서 “어쨌든 감독이 관리를 못한 탓이다. 내일 되어봐야 5차전 출전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 깜짝 카드가 통했다. ‘배수의 진’을 친 산틸리 감독은 부진한 곽승석 대신 요스바니를 레프트 공격수로 돌리고 임동혁을 라이트 공격수로 챔프전 처음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임동혁은 57.69%의 공격 성공률로 18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밑돌을 놨다. 2m 큰 키를 자랑하는 임동혁은 “미팅 때 선발 얘기를 듣고 떨렸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안 떨렸다”면서 “챔프전에서 더 많이 활약해서 인정받고 싶었다”고 했다. 임동혁 외에 정지석이 18점, 요스바니가 11점을 보탰다.

산틸리 감독은 “이게 챔프전이다. 매번 다른 스토리가 나온다”면서 “중요한 것은 경기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5차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임동혁에 대해서는 “항상 말해왔지만 임동혁은 재능이 있는 선수다. 강한 심장이 있고 어려운 순간에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상대 팀 알렉스 이탈에 대해서는 “요스바니도 복통으로 3차전에 안 좋았는데 경기에 뛰었다. 지금은 안 아픈 선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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