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뼈를 깎는 혁신 국민의 신뢰받는 정당 거듭나야"

2021. 4. 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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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의힘 당권 주자 윤영석 의원

[서용찬 기자(ycsgeoje@naver.com)]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는 누가될까.
본격적인 당권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이어받아 당을 추스르고 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되어줄 당 대표와 지도부를 꾸리는 일부터 만만찮다. 오는 5월 29일까지인 주호영 대행의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기 전에 국민의당과의 합당문제를 매듭짓고 전당대회도 열어야 한다.
주 대행이 당권도전을 하게 된다면 그보다 앞서 원내대표부터 새로 뽑아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르는 국민의힘 당권 주자는 10여명이다. 당 쇄신을 요구하는 초선의원들까지 도전에 가세하고 있다. 공정과 혁신을 촉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정당에게 정권교체는 요원하다.
<프레시안>은 당권도전에 나선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 갑·3선 의원)을 인터뷰했다.

프레시안 : 당의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윤영석 : 지금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국가 중 하나이고, 경제적 수준, 특히 국민들의 역량이 가장 뛰어난 국가 중 하나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우리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가장 높다. 정치권도 국민들 수준에 맞는 눈높이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정치는 소위 87체제라고 하는 20세기형 정치에 머물러있다. 여야가 매일 싸움박질하는 정치는 국민들의 불신만 키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치적 불신이 가장 높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고 21세기형 새로운 정치를 달성해야 한다. 당을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하고, 21세기형 디지털 플랫폼 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치의 패러다임을 아예 바꾸려는 시도도 있어야 한다.

▲윤영석 의원. ⓒ의원실
프레시안 : 당의 가장 큰 과제는
윤영석 : 국민의힘은 과거 오랜 집권을 통해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 제1야당 지도자는 문재인 정권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파괴행태에 강력하게 저항해야 한다.
당 대표가 앞장서야 한다. 당원이 당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주의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경제 ·사회복지 정책, 국민 분열과 갈등을 통합하는 정책, 저출산 고령화 위기와 남북관계 ·외교 안보 등에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이를 제시하지 못하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 당 대표가 되면 ‘새도우 캐비닛(shadow cabinet. 예비내각)’을 구성해 대안을 제시하겠다. 현재 국민의힘은 원칙이 안 보인다.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본소득은 시기상조인데도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끌려가기만 한다. 수권정당으로서 모습을 갖춰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집권도 어렵다.

프레시안 : 이번 재보궐선거 성적표의 평가를 내린다면
윤영석 :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었다. 이제는 정권 교체로 나아가야할 시기다.
이를 위해서 일단 국민의힘이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고 할 정도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야권 단일화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지만, 통합을 하더라도 가치와 비전이 맞고, 정책의 방향성이 일치할 때 통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정치공학적인 통합은 오히려 정권을 재탈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중심이 되어서,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국민에 의한 민주적인 정당이 되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당이 되는 등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서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받는다면 정권 재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프레시안 : 이제는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정치혁신은 없다고 한다. 이분법적 사고의 치유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윤영석 :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실질적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한국의 정치구조를 혁명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실질적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정치 시스템을 확 바꾸어야 한다. 인물 중심의 제왕적 리더에서 탈피해야 한다. 당원 의사와 민생을 제대로 담아내는 정당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당 대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민주주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당 민주주의다. 정당이 살아야 민주주의가 산다. 정당을 통해 국민 의사를 결집하고 권력을 창출하고 다양한 의사를 결집해야 한다.
한국정치는 3번의 물결을 거쳤다고 본다. 제1의 물결인 이승만의 건국, 제2의 물결인 박정희의 산업화, 제3의 물결인 김영삼-김대중의 제도적 민주화를 거쳤다. 이제 제4의 물결을 실현해야 하는 과제가 우리 시대에 주어진 소명이다.
1987년 민주화 운동으로 형식적 민주주의는 이뤘지만 실질적 민주주의는 정착하지 못했다. 30년 이상 우리나라 정당은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이회창,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등 정당의 제왕적 리더들이 공천을 전횡하고 의사결정을 독점해왔다.

▲윤영석 의원. ⓒ의원실

프레시안 : 정당 운영체제 개편 의지가 강한데,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신다면
윤영석 : 대한민국 헌법 1조는 주권재민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정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흔히 당 대표를 당권주자라고 하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다. 당권은 당원에게 있다. 당원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 당원이 정당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시대정신을 구현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사실 그동안 당원은 동원의 대상이고 이용만 당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제는 그들의 의사가 중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믿음을 얻을 수 있다. 나아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다. 결코 선거에 임하는 레토릭(rhetoric. 미사여구)이 아니다. 확고한 진심이다.

프레시안 : 당권경쟁에 나선 가장 큰 이유를 듣고 싶다.
윤영석 : 정치에 입문하면서 일찌감치 당 대표 꿈을 키웠다. 3선 당선 이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 기대와 수준에 걸맞은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는 게 오랜 소신이다. 국민의 정치에 대한 이해와 민주주의 기대 수준은 매우 높다. 문제는 현실 정치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하다.
국민의힘 현실은 암울하다. 과거 100만 명 당원이 갈수록 줄어 이제는 30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 당원이 정당 정책과 의사결정을 주도해야 하는 데 갈수록 참여가 줄고 있다.
여기에 최근 4년여 동안 비상대책위원장 3명(2016년 인명진, 2018년 김병준, 2020년 김종인),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분이 2명(2017년 홍준표, 2019년 황교안)이 당 대표를 지냈다. 정당 민주주의 위기이자 한국정치의 위기다.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국가 미래는 포퓰리즘에 멍들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구시대적 사고와 메커니즘으로는 정권을 되찾기 어렵다. 완전히 새로운 비전과 정치 의지를 갖춰야 한다. 그래서 제가 당 대표가 되고자 한다.
당의 혁명적 변화를 이끄는 대표가 되겠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한국 정치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다.

프레시안 : 당권 도전에 임하는 각오는
윤영석 :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존 정치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불신을 받았다. 새 시대에 맞는 정치적 비전이 필요하다. 물론 경륜도 필요하다. 하지만 반드시 4선, 5선 국회의원 선수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새로운 시대에 맞는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다. 누가 통합과 혁신이란 당 과제를 완성할 적임자인지, 비전과 열정과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3선 윤영석이 당 혁신과 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프레시안 : 인터뷰에 응해주어 감사드린다.
윤영석 : 당을 쇄신하고 정권창출에 힘을 보태고자 하는 마음뿐이다.

[서용찬 기자(ycsgeo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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