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친환경제품 확대 추세..환경친화 제품 비중 95%로
환경 친화적 하기스 기저귀
일반제품보다 15% 비싸지만
20% 점유율로 전체시장 1위
친환경매출 10년내 3배확대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유한킴벌리 본사에서 만난 진재승 신임 대표는 "시장 흐름 자체가 친환경 제품과 ESG경영으로 가고 있다"며 "실제로 사회적으로 환경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더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 대표는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친환경 제품 수량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며 친환경 제품 성공 사례로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를 꼽았다.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는 친환경 기저귀로, 일반 제품보다 15% 이상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다. 기저귀 안감을 석유에서 나온 성분인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옥수수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소재로 대체했다. 진 대표는 "2008년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제품 개발을 담당했는데 출시 후 3~4년은 유한킴벌리 전체 기저귀 매출의 1%에 그쳐 제품을 철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의견도 나왔다"며 "하지만 2014년부터 소비자들이 기존 일반 제품보다는 친환경 가치가 담긴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 반응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제 유한킴벌리 기저귀 제품 중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한다. 전체 기저귀 시장에서도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해 1등 브랜드가 됐다.
유한킴벌리는 기저귀 외에도 친환경 여름용 쿨마스크, 90% 이상 토양 생분해가 가능한 유아용 기저귀를 개발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친환경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진 대표는 "최근 환경경영 3.0을 선언해 원료 선택부터 제품 설계, 제조에서 폐기까지 환경 부하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친환경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였는데 2030년까지 95%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유한킴벌리는 청소할 때 사용하는 먼지클리너, 수세미, 살균소독티슈 등을 출시해 청소용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부직포와 물티슈 등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1000억~2000억원 규모 국내 청소 시장에서 수백억 원대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진 대표는 "2025년까지 국내 청소 시장 점유율을 절반가량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는 유한양행과 글로벌 기업 킴벌리클라크 합작사이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에 제약이 있다. 진 대표는 "직접적인 수출은 어렵지만 해외 고객이 유한킴벌리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을 의미하는 온라인 크로스보더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는 2019년부터 중국 알리바바 티몰 글로벌 등 크로스보더 시장에서 기저귀와 여성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국내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부문 1위 업체다. 진 대표는 지난 1월 대표로 취임했다.
[이덕주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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