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 96%, 최근 30일 내 질병·피로감 등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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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나 학교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청소년쉼터나 소년원 등에서 생활하는 위기 청소년 대부분은 최근 질병을 경험했거나 우울감·스트레스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6∼7월 전국 위기청소년 1천994명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해 설문조사한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Ⅱ: 위기청소년' 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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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가정이나 학교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청소년쉼터나 소년원 등에서 생활하는 위기 청소년 대부분은 최근 질병을 경험했거나 우울감·스트레스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6∼7월 전국 위기청소년 1천994명을 대상으로 건강에 대해 설문조사한 '청소년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Ⅱ: 위기청소년' 보고서를 15일 공개했다.
위기 청소년들은 신체적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 96.2%가 '최근 30일 동안 하나 이상의 증상이나 질병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겪은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함'이 6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속쓰림·복통(61.6%), 변비 및 설사(40.5%), 배변과 상관없는 복통 및 허리통증(37.5%), 코막힘(28%), 잇몸염증·치통(27.2%), 참기 힘든 두통(26.9%), 아토피 등 피부질환(24.8%)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증상을 경험했을 때 병원 진료나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55.0%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증상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거나 진료를 귀찮아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위기 청소년들은 현재 행복도(10점 만점 기준)에 대해 평균 5.84점이라고 응답했다. 스트레스는 평균 6.05점이라고 답변해 대부분 행복감 보다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4점 척도로 측정한 우울·불안 정도는 평균 2.21점으로 나타났다. 똑같이 4점 만점 기준으로 조사한 자해시도 지수는 1.62점, 자살계획률은 1.53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위기청소년들은 아프거나 힘들때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혼자 버틴다는 청소년이 55.3%로 나타났다"면서 "일반 청소년에 비해 사회적 보호체계가 취약한 만큼 필요시 보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또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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