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긴 것 아냐"

조해람 기자 2021. 4. 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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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 10명 중 6명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이유를 ‘집권 여당이 잘못해서’라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주택·부동산 등 정책 실패가 여당의 가장 큰 패인으로 꼽혔다. ‘국민의힘이 잘해서 이겼다’는 의견은 7%에 그쳤다.

■‘집권 여당 잘못’이 61%…국민의힘 선호 20대에서 가장 높아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를 보면,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를 거둔 이유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해서’가 61%로 가장 높았다. ‘전임 시장의 잘못에 대한 심판’은 1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정책·후보가 좋았거나 그동안 정치를 잘 해서 이겼다는 응답은 7%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국민의힘의 정책과 공약이 좋아서’가 3%, ‘국민의힘 후보가 좋아서’가 3%,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정당활동을 잘해서’가 1%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두손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령대별로 보면 ‘집권 여당이 잘못했다’는 응답은 50대에서 68%로 가장 높았다. 60대가 66%, 70대 이상이 64%였다. ‘국민의힘이 잘 했다’는 응답은 20대 이하에서 16%로 가장 높았고 30대 10%, 40대 7% 순이었다.

■여당 패인은 주택·부동산…잘못 인정 안 하는 ‘내로남불’도

더불어민주당의 결정적 패인으로는 ‘주택·부동산 등 정책 능력의 문제’가 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18%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야당과 협치하지 않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15%), ‘전임 시장의 성추문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 부재’(10%) 순이었다. ‘의혹 제기와 판세 오판 등으로 일관한 선거운동’은 6%였다.

주택·부동산 정책 능력이 패인이라는 응답은 30대(51%), 40대(49%), 20대 이하(48%) 등 주택 문제에 비교적 민감한 세대에서 응답이 높았다. 반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협치의 부재’를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70대 이상의 28%, 60대의 25%, 50대의 19%가 여당의 패인으로 ‘야당과 협치하지 않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꼽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1층에서 입장 발표를 한 뒤 굳은 표정으로 당사를 떠나고 있다. 박 후보는 당사에서 지도부 면담을 마친 뒤 개표상황실에는 들리지 않았다. 국회사진기자단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 때문에 졌다는 응답은 이념성향별로 크게 갈렸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결정적 패인이라는 응답은 진보 성향 유권자에서는 9%를 기록했지만 중도 성향 유권자에서는 20%, 보수 성향 유권자에서는 26%로 나타났다. ‘야당과 협치하지 않고 일방적인 정책 추진’도 진보 성향 유권자에서는 8%에 그친 반면 중도 성향 유권자에서는 17%, 보수 성향 유권자에서는 24%였다.

■‘더 잘하라는 경고’ vs ‘기대 접은 것’ 팽팽…40대는 ‘기대 여전’, 20대는 ‘기대 접었다’ 우세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민심이 정부·여당을 향해 ‘기대를 접지 않고 경고를 한 것’이라는 응답과 ‘기대를 접고 등을 돌린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46%로 동일했다. 모름·무응답은 8%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기대를 접지 않고 경고한 것’이라는 응답은 40대에서 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가 52%, 30대가 47% 순이었다. 이들 연령대에서는 ‘기대를 접지 않고 경고한 것’이라는 응답이 ‘기대를 접고 등을 돌린 것’이라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40대에서는 21%포인트, 50대에서는 7%포인트, 30대에서는 1%포인트 순으로 전자가 높았다.

4·7 보궐선거일인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에 마련된 행당 제2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기대를 접고 등을 돌린 것’이라는 응답은 60대에서 5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 이하가 50%, 70대 이상이 47%로 뒤를 이었다. 두 응답 사이의 격차는 20대가 13%포인트로 가장 컸다. 70대 이상은 12%포인트, 60대는 11%포인트로 두 응답 간의 차이가 벌어졌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27.9%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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