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카카오' 날았다..첫날 7.6% 급등, 시총 5위로 껑충
삼바·현대차 시총 제쳐
장초반 18% 이상 치솟아
하루 거래량 1692만여주
3월 평균보다 3배 늘어
커머스 분할합병 발표 호재
카뱅, 상장 예비심사 신청
15일 증시에서 카카오 주식이 5대1 액면분할한 가격으로 거래가 재개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7.59% 급등한 12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 주당 가격이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등해 장 초반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8.3% 뛴 13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실제 이날 개장과 동시에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액면분할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카카오 전체 거래량은 1692만1054주를 기록했다. 단순 비교 기준으로는 전달 일평균 거래량 대비 무려 18.35배 늘었다. 액면분할에 따라 유통 주식 수가 5배로 늘어난 것을 고려해도 올해 평균적인 일일 거래량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올해 1~3월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85만3740주, 91만101주, 92만2034주를 기록했다. 액면분할 후 기준인 5배로 계산해도 일평균 거래량이 500만주가 안 됐다.
앞서 카카오는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분할(1주→5주)을 앞두고 12~14일 사흘간 거래가 정지됐다. 카카오 주가는 2월 25일 이사회 결의로 액면분할을 결정한 이후 6주 만에 15.17% 급등하면서 매매 정지 전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신고가 5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액면분할에 따라 카카오 1주 가격은 11만1600원으로 바뀌었다.
액면분할 이벤트뿐 아니라 카카오 자회사들의 신사업 진출과 상장 계획도 카카오 주가를 받치고 있는 요인이다. 카카오가 지닌 막대한 플랫폼 파워가 자회사의 성장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날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의 분할 합병 발표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를 뒷받침했다. 지난 14일 카카오는 패션 플랫폼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자회사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합병한다고 밝혔다. 7월 1일 출범하는 합병 법인은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택시기사 전용 유료 멤버십·중고차 거래 중개·세차 및 정비·퀵 서비스 등 여러 신사업에 뛰어드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글로벌 플랫폼 공룡인 구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자회사와 지분 투자 회사의 상장 계획도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카카오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냈다. 카카오뱅크는 2016년 1월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지난해 8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페이의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의 합병으로 탄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미국시장 상장을 계획 중이며, 카카오가 지분 일부를 보유한 두나무도 미 상장을 추진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줄지어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이날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면서 독립적으로 트래픽을 유발하는 등 각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수익성까지 겸비한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면서 카카오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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