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알렉스 복통' 우리카드 꺾고 챔프전 '승부 원점'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토종 라이트 임동혁·외국인 레프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 카드'를 꺼낸 대한항공은 '구단 첫 통합우승' 가능성을 되살렸습니다.

반면 우리카드는 외국인 공격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구토를 동반한 복통으로 난조를 보여 홈에서 창단 첫 우승 세리머니를 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대한항공은 15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대 0(25-23 25-19 25-19)으로 꺾었습니다.

1, 3차전을 우리카드에 내준 대한항공은 2차전에 이어 4차전을 따내며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양 팀은 16일 하루 쉬고, 17일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의 홈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5차전을 벌입니다.

17일에는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이 결정됩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1∼3차전에 활용한 라이트 요스바니, 레프트 정지석·곽승석 조합 대신 라이트 임동혁, 레프트 요스바니·정지석 카드를 꺼냈습니다.

임동혁은 57.69%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18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정지석은 블로킹 득점 4개를 포함해 18점을 뽑았고, 요스바니도 두자릿수 득점(11점)을 올렸습니다.

우리카드는 경기 직전, 알렉스가 구토를 동반한 복통을 앓는 악재를 맞았습니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나경복이 임동혁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1대 0으로 앞선 우리카드는 곧바로 알렉스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알렉스는 1세트 20대 18로 뒤진 상황에서 다시 코트에 들어섰지만, 공격을 단 한 번만 시도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서브 범실까지 기록했습니다.

이날 알렉스는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신영철 감독은 2세트부터는 알렉스 없이 토종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는데 알렉스의 공백은 컸습니다.

나경복(16점·공격 성공률 48.14%), 한성정(12점·52.17%)이 분전했지만, 알렉스를 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1세트를 25대 23으로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습니다.

대한항공은 2세트 2대 1에서 임동혁의 후위 공격과 정지석의 오픈 공격이 연거푸 터지고, 정지석이 하현용의 속공을 블로킹해 격차를 벌렸습니다.

이어진 랠리에서 요스바니가 후위 공격을 성공해 대한항공은 6대 1까지 달아났습니다.

주포 알렉스가 빠진 우리카드가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였습니다.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에 사실상 4차전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정지석이 3세트 시작과 동시에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한성정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습니다.

한성정은 다시 한번 오픈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조재영이 그의 앞을 막았습니다.

대한항공은 하현용의 속공을 수비로 걷어낸 뒤,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득점해 4대 0으로 달아났습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권종오 기자kj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