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노욕 찬 정치 기술자"..공세 수위 높이는 국민의힘

박제완 2021. 4. 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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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들 "아스팔트 우파 부담"
중진들 "복당으로 야권 통합"
김종인 향한 중진 비판 계속
장제원 "노욕의 정치기술자"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왼쪽 셋째)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왼쪽 둘째)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두고 당 내부에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외하고는 야권 후보들 가운데 대선 지지율이 가장 높고 보수진영의 대표성도 있다. 하지만 홍 의원 복당을 절대 반대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초선과 중진 사이에서 선명하게 갈리면서 홍 의원 복당에 대한 입장 차이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초선 의원 모임에서는 홍 의원 복당을 두고 한바탕 '눈치게임'이 벌어졌다. 영남에 지역구를 둔 하영제 의원이 연단에 나서 "홍 의원을 비롯한 당외 인사들의 복당 문제도 논의하자"고 했으나, 이 자리에 모인 의원 30여 명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영남 지역 한 초선 의원은 "솔직히 홍 의원은 아스팔트 우파 이미지가 강하다. 말 실수 한 번에 당 지지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홍 의원이 가진 대선 후보로서의 영향력 등을 생각하면 함부로 복당 반대를 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의원 복당을 찬성하는 한 초선 의원도 "김병욱 의원의 복당 문제를 처리하면서 홍 의원 복당도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영남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만큼 다들 눈치만 보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반면 당 중진 의원들은 홍 의원을 포함한 '야권 통합'이 시급하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홍 의원 자신도 15일 페이스북에 "외부 사람도 합당하자고 외치는 마당에 일시 외출했던 자기 집 사람의 귀가도 막는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복당 추진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 같은 초선과 중진 간 대립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한 평가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초선 의원들은 14일 모임 뒤 "우리 당을 이끌어주신 김 전 위원장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는데, 당시 모였던 의원 30여 명 중 2명을 제외하곤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진 의원들과 당 원로들은 김 전 위원장의 '아사리판' 평가 이후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3선인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의 노욕에 찬 기술자 정치가 대선 국면을 분열과 혼탁에 빠지게 할 수 있다"고 공개 비판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김 전 위원장이 아사리판, 어차피 안 되는 당 운운하며 침이나 뱉고 있으니, 자신이 못 고쳐놓은 당을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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