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유통업 무한경쟁..전쟁 이길 무기는 빅데이터"

김태성 2021. 4. 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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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기업 던험비 권태영 대표
고객 소비패턴 집중분석해
유사제품 빼고 신상품 투입
"코로나19로 가속화된 온라인 쇼핑의 모든 것은 결국 데이터로 이어집니다. 그럴수록 데이터 관리는 기업의 핵심 역량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고객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던험비코리아의 권태영 대표(55·사진)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머신러닝 기법으로 개별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할 행동도 예측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신생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에 부딪힌 오프라인 중심 유통업체들에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전략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던험비는 1989년 영국에서 설립된 후 현재 한국을 포함한 29개국에 지사를 두고 1000여 곳 넘는 유통사와 소비재 제조사에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월마트, 테스코, 유니레버, 네슬레, 코카콜라 등 글로벌 굴지의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한국에서는 3대 대형마트 중 한 곳과 협업해왔으며 최근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리브영, CJ프레시웨이 등 CJ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 분석도 시작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최근 빅데이터 분석 전략이 기존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낚시'를 예로 들었다. "과거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이용해 하던 CRM(고객관계관리)이 어부가 바다에 그물을 던진 후 거기서 잡힌 모든 고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면, 요즘의 빅데이터 분석은 베테랑 해녀가 귀한 전복만 캐 오는 것처럼 중요한 데이터만 선별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분석은 실제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어느 정도의 상품 수(SKU)를 운영하고 어떻게 제품을 홍보할지 등 다양한 선택에서 가장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활용된다.

권 대표는 "실제 고객 행태를 분석해 비슷한 제품군을 연속해서 진열하는 것보다 과감히 하나를 빼고 이렇게 생긴 공간에 신제품을 넣어 홍보하는 전략을 고객사에 제안한 것이 대표적"이라며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고객이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여기에 가장 어울리는 상품을 제안하는 맞춤형 전략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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