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선도 이어..삼성전기 'MLCC 초격차' 나선다

이종혁 2021. 4.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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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동차 산업의 쌀' MLCC
최고수준 성능 신제품 개발
가로 0.4mm 세로 0.2mm 초소형
전자회로에 전류 안정적 공급
5G시대 고성능 제품 수요 급증
삼성전기가 반도체와 함께 정보기술(IT)·자동차 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축전기(MLCC)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초소형·대용량화하는 데 성공해 고부가 IT·미래차용 MLCC 시장 선점에 나섰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소형 부품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IT 기기뿐 아니라 생활가전, 자동차에 대당 수천, 수만개가 쓰인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MLCC는 가로 0.4㎜, 세로 0.2㎜ 크기에 용량은 1마이크로패럿(㎌)이며 6.3볼트(V) 정격전압인 제품이다. MLCC는 전자회로에 부착된 반도체 칩 같은 주요 부품에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용량은 많을수록, 정격전압은 높을수록 좋다. 또 최신 스마트폰 1대당 800~1000개가 들어가는 만큼 크기가 작을수록 경쟁력이 높다.

삼성전기의 최신 MLCC는 전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초소형 제품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출시된 0.4×0.2㎜ 크기 1㎌ MLCC는 정격전압이 4V급이어서 활용도가 제한적이었다. 삼성전기는 이번에 초소형·대용량 특성을 유지하면서 정격전압을 1.5배로 높였다. 또 직류전압을 가했을 때 제품 용량이 감소하는 'DC 바이어스'도 업계 최소 수준으로 낮춰 수명과 안정성이 타사 제품보다 우월하다고 삼성전기는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른 기술 고도화, 멀티카메라 사용 등으로 초소형·대용량에 높은 전압을 견디는 MLCC가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다양한 고성능 IT 기기에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MLCC 초격차를 위해 지난해 재료·공정·설비 분야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들은 초박막 유전체(전류를 흐르게 하는 극성을 지닌 물질)를 구현하는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 미립 파우더 가공기술을 확보했다. 또 제조 과정에는 첨단 반도체 공정 분석 기법을 도입했다.

삼성전기는 MLCC를 비롯한 주력 사업을 강화해 2019년 기준 7조7000억원 수준인 연 매출을 2025년까지 1.5배로 키운다는 중기 경영 비전을 작년 6월 내놨다. 이와 관련해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6년까지 매출은 2배 규모(2019년 대비)로 늘리고, 핵심 제품인 MLCC에서 글로벌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비전을 가다듬었다.

현재 업계는 삼성전기의 MLCC 점유율을 약 24%로, 일본 무라타제작소(34%)를 잇는 2위로 추정한다. 삼성전기는 업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해 IT뿐 아니라 MLCC가 더욱 많이 활용될 차량용 부품 시장을 공략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은 "5G 이동통신 상용화와 비대면으로 인한 전자기기 수요 증가, 자동차 전장화로 급증하는 초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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