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새SSD 본격양산..영화 한편 저장하는데 단 1초

영화 총 2000편 저장 가능

SK하이닉스가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인 'PE8110 E1.S' 양산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128단 낸드 기반의 이 제품은 이전 세대 96단 낸드 제품인 PE6110 대비 읽기 속도는 최대 88%, 쓰기 속도는 최대 83% 향상됐다. 이는 4기가바이트(GB) 용량의 풀 HD급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저장하는 수준이다. 또 최대 용량인 8테라바이트(TB) 제품의 경우 영화 2000편을 하나의 SSD에 담을 수 있다.

이처럼 제품의 성능은 개선됐지만 전력 사용량은 이전 세대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용량, 그리고 저전력 경쟁력을 모두 갖추게 됐다"며 "디자인 개선을 통해 발열량도 감축시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제품은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SSD만 교체해도 서버가 즉시 인식할 수 있고, AS 보장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나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고 SK하이닉스는 강조했다.

이 밖에 이 제품은 OCP(Open Compute Project) 규격도 만족했다. OCP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주요 기업들이 참여해 초고효율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업용 SSD의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 협의체다. 지난 3월 말 내부 제품 인증을 완료한 SK하이닉스는 5월 중 주요 고객에게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9년 6월 세계 최초로 128단 4D 낸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회사는 128단 낸드 기반의 기업용 SSD 제품 3가지(SATA SE5110, PCIe Gen3 PE8111 E1.L, PE8110 M.2)를 개발해 양산해왔다. 이번 PE8110 E1.S 양산을 통해 SK하이닉스는 128단 4D 낸드 기반의 기업용 SSD 제품군의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이재성 SK하이닉스 부사장(Solution제품개발담당)은 "당사는 이번 양산을 통해 완전한 제품 라인업을 갖춰 고객들이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SSD로 대체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사장은 "저전력이 강점인 SSD는 HDD 대비 94% 이상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회사의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강화하는 데도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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