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5적' 문자폭탄 온도차 "민심의 소리".."당이 침묵하고 방관"

박민우 기자 2021. 4. 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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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문파'들의 조직적인 '문자폭탄' 문제가 연이여 열리는 여당 내부 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자폭탄'을 보내는 당원들이 친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라며 "권리당원의 선택이 중요한 전당대회에서 이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자폭탄'으로 대표되는 열성 지지층의 의견 개진에 대해 당내 의원들의 문제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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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문파’들의 조직적인 ‘문자폭탄’ 문제가 연이여 열리는 여당 내부 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의원을 향한 친문(친문재인) 열성 지지층의 의견 표출을 두고 친문 핵심들과 비주류의 태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자 폭탄’에 대한 해석은 향후 여당의 운영 방향을 둘러싼 다툼과도 연결 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당원의 뜻에 따라 개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친문 진영의 의견과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에 응답해야 한다”는 비주류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 홍 “민심의 소리” 우 “막는 것은 모순” VS 송영길 “바람직 안해”

민주당 당 대표 선거 후보들은 15일 ‘문자폭탄’에 대해 상반된 답을 내놓았다. 송영길 의원은 “바람직한 행태가 아니다”며 “견해가 다르다고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행위는 당의 건강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 속 수많은 이견이 수렴될 통로가 차단되는 것이고, 민심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온전하게 열린 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홍영표 의원은 ‘문자 폭탄’에 민심이 담겨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제가 정치인 중에 문자폭탄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 중의 하나”라며 “문자가 절대로 한 목소리로만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우원식 의원은 “강성 지지층이 표현의 분위기를 억압한다고 해서 그들의 표현을 막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더 큰 문제는 바로 민생”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들 역시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박완주 의원은 “(당이) 침묵하고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건전한 논의를 위협하는 행위를 불구경하듯이 지켜봐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15일 KBS 라디오에서도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를 막는 것은 안 되지만 자기하고 의견이 다르다고 과도하게 압박하는 (강성 지지층의) 행위는 의원들의 건전한 토론을 막는 심리적 압박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윤호중 의원은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원들에게 자유롭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방향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열혈 지지자 분들께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의원들이) 개별 현안마다 각자 다른 입장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과 윤 의원은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자폭탄’을 보내는 당원들이 친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라며 “권리당원의 선택이 중요한 전당대회에서 이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당 지도부는 ‘침묵’

‘문자폭탄’으로 대표되는 열성 지지층의 의견 개진에 대해 당내 의원들의 문제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노웅래 변재일 의원 등 다선 의원 6명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인신공격적 표현까지 쓰면서 ‘권리당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돌고 있다”며 “이는 전체 권리당원 명의를 사칭하여 당헌·당규 및 실정법에도 저촉될 수 있는 행위로서 상응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 등에 대해 반성의 목소리를 낸 2030세대 초선 의원 5명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당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앞서 조응천 의원도 당 지도부를 향해 “폭력적 언행을 수수방관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끄는 이날도 ‘문자폭탄’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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